
일본해운신문이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양밍해운은 중유 연료를 사용하는 8000TEU급 3척과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1만5000TEU급 최대 7척을 발주할 계획이며, 이번 주에 응찰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양밍해운은 지난해 12월 8000~1만5000TEU급을 최대 13척까지 갖추는 선박 최적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입찰은 해당 선박 최적화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양밍해운은 지난달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 선박회사 정영기선으로부터 2028~2029년 준공 예정인 메탄올 2원유 연료 추진 8000TEU급 3척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조선 기업들도 대거 수주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일 조선소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밍해운이 내건 국제입찰 조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 주요 조선소에 최대 10척 로트 건조에 필요한 납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후 각 조선소의 상황을 고려해 오는 6~7월경 컨테이너선 사양과 가격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해운신문은 공기가 길어지는 LNG 추진 메가 컨테이너선을 대량 건조하기 위한 선박들이 필요한 만큼 2029년 납기가 기준이 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할 조선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밍해운은 최근 정영기선으로부터 신축 컨테이너선을 구매한 이력이 있고 최근 일본 이마바리조선, 한국 HD현대중공업 등에서 메가 컨테이너선 건조를 주문했다.
이로 인해 이번에도 일본선박조선소(NSY)와 한국 조선 대기업 3사가 응찰해 한·일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에서는 이마바리조선이 양밍해운의 주문을 받아 2020부터 2022년까지 1만1000TEU급 14척 시리즈를 히로시마 공장에서 건조하는 등 중대형 컨테이너선 다수 거래해 왔다. 특히 일본에서 중대형급 선박의 건조를 담당하는 것은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두 회사뿐이기 때문에 이번 양밍해운 국제입찰에도 두 회사의 영업-설계 합작회사 NSY의 응찰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HD현대그룹,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국내 조선 3사가 응찰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해운신문은 HD현대그룹의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여름에 시작된 국제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고, 최근 협상에서 이번 신축 선박과 사양이 비슷한 LNG 추진 1만5500TEU급 5척을 계약한 실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밍해운은 지난 2023년 대만선사 최초로 LNG 추진 1만5500TEU급 5척을 2026년 납기로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하기도 했다.
일본해운신문은 “지정학적 문제와 미국 행정부의 중국 항만 추가 입항료 부과안이 발표되면서 대만의 대형 입찰에 중국 회사들이 사실상 경쟁력을 잃은 상태”라며 “이번 입찰에도 한·일 양국의 대형 조선소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