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시진핑, 베트남 방문해 "무역전쟁 공동 대응" 촉구

"무역전쟁은 승자 없어...다자간 무역체제 수호해야"
18개월 만의 두 번째 방문, 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도 예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월 14일 이틀간의 국빈 방문을 위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루옹 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월 14일 이틀간의 국빈 방문을 위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루옹 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미국 관세에 맞서는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은 승자가 없으며, 보호무역주의는 탈출구가 없다"고 시 주석은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인 냥단(Nhan Dan)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우리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확고히 수호하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고히 유지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루옹 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베트남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서 외국인 VIP를 맞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일반적으로는 정부 장관이나 고위 당원이 이런 의전을 담당한다. 이는 베트남이 중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18개월도 안 되는 기간 내에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하는 등 중국 지도자 중 베트남을 가장 자주 방문한 인물이다. 이번 방문은 올해 첫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세계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부상에 직면해 있으며 전례 없는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견지하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1950년 공산주의 베트남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최초의 국가로, 현재 베트남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며, 베트남은 중국의 최대 동남아시아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60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국가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중국은 베트남에 새로 등록된 직접 투자액이 12억 달러로, 베트남에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국가였다. 중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8억 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했다.

베트남이 지역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면서 중국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입원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원자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생산 및 공급망 협력 강화와 함께 5G 및 AI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촉구했다. 또한, 중국은 베트남과 국경 인근 베트남 북부에서 3개의 철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허둥펑(He Dongfeng) 중국 상용항공기(COMAC) 회장과의 별도 회담에서 중국 항공기 제조업체에 베트남의 항공기 보증, 유지 보수 및 수리 센터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한 항공기 구매 및 임대에 관한 협력도 제안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인 베트남은 트럼프의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농산물 및 기타 수출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에 46%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베트남은 이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중국은 무려 145%의 미국 관세에 직면해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기사에서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 투 람(To Lam)은 양국과 양당의 포괄적인 관계가 신뢰와 성실, 상호 이해 덕분에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오랫동안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으나, 미국의 관세 공세라는 공동의 위협 앞에서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