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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 자산 위험에 처해"

前 중앙은행 고문 위융딩 "미국 달러 무기화 우려...구체적 대비책 필요"
3.2조 달러 외환보유액·10.2조 달러 해외자산 안전성 위협받을 수 있어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의 전직 고문이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CASS) 선임 경제학자 위융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관세 인상으로 양국 간 경쟁이 금융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중국 당국이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1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위융딩의 경고는 트럼프가 9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84%로 인상한 직후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제기됐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트럼프 취임 전 관세까지 포함해 156%에 달하며, 인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미국 달러를 무기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갈등이 중국의 해외 자산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위 교수는 말했다.

위 교수는 과거부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축소를 노골적으로 옹호해 왔으며,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자산 압류 사례를 들어, 중국 해외 자산에 대한 유사한 시도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우리는 준비해야 하며, 향후 잠재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약 3조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미국 달러로 표시되어 있다. 국가 외환 관리국에 따르면 중국의 총 해외 자산은 2024년 말 기준 10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2017년 여름 이후 미국 국채 보유량을 약 4분의 1로 줄이면서 최대 외국 국채 보유국 지위를 일본에 넘겨주었다. 미국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1월 현재 중국은 7608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위 교수는 또한 스티븐 미란 현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제시한 "마러라고 협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미국 달러 평가절하를 통해 국제 경제 및 금융 지형을 재편하기 위한 가상 전략이다.

특히, 외국 채권자들이 보유한 달러화 표시 채권을 100년 만기 채권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에 대해 "명백한 채무불이행에 해당하며 중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상호적 관세" 공세는 지난주 발표 후 일부 철회되었지만, 이미 미국 국채의 대량 매도를 촉발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일주일간 약 50베이시스포인트 급등했다.

CASS 저널인 'China and World Economy' 2월호에서 위융딩과 양보한 연구원은 국가 통화이자 세계 준비금으로서 미국 달러의 모순적 역할을 지적했다. 그들은 "미국 달러의 무기화는 브레튼우즈 이후 체제의 초석으로서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으며, 금융위기를 촉발하지 않고 대외 부채를 유지하고 적자를 충당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9일 포럼에서 위 교수는 세계 무역의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위안화 약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나, 중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으며 이 부문에서 급격한 조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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