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관세 전 재고 비축·공급업체 재협상 분주
일본 기업들,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관세율"...대응책 모색
일본 기업들,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관세율"...대응책 모색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을 위해 가능한 한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재고를 비축하고 공급업체와 재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재시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발표한 직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일부 주문을 취소했다. 취소된 주문 품목에는 해변 의자, 스쿠터, 에어컨 등 아마존이 직접 구매하여 미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다.
그러나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상인들의 경우, 재시는 "판매자들이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관세 인상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무역 정책 변경은 기업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 9일 백악관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가 다음 날 실제 수치는 145%라고 정정했다. 또한, 관세를 부과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예하기도 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운영 중인 일본 정밀 부품 제조업체 미네베아미쓰미(MinebeaMitsumi)는 이러한 관세 변동으로 타격을 입었다. "우리는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관세율에 혼란스러웠다"고 요시히사 카이누마(Yoshihisa Kainuma) 회장 겸 CEO는 밝혔다.
현재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사이에는 100%가 넘는 관세 장벽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해상 운송 회사인 미쓰이 O.S.K.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워싱턴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일본 물류 회사에 따르면, 10일부터 여러 항공사가 중국에서 북미로 가는 화물을 위한 공간 예약을 갑자기 취소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이것이 미국의 관세 인상 때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의 영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미키 쇼코(Miki Shoko)의 고급 유아복 브랜드 미키 하우스(Miki House)는 수요일 뉴욕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이 브랜드 제품의 약 90%는 일본산이고 나머지 10%는 중국산인데, 회사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 취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또한 국경 간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USMCA)을 준수하는 완제품에 대한 관세 문제가 복잡하다. USMCA에는 미국산 부품의 점유율에 따라 최종 제품의 관세를 낮출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그 구체적인 적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산 부품의 정의나 완성차 가치에서 차지하는 몫이 어떻게 계산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다"고 일본 자동차 업계 소식통은 말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현재로서는 보고서를 제출할 때 추정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생산 기지 이전, 공급망 다각화, 재고 관리 최적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 결정과 글로벌 무역 흐름은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