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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日 총리 "미국과 관세 협상서 성급한 양보 없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에서 성급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국회에서 "협상을 빨리 끝내기 위해 큰 양보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일본산 수출품에 대해 2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자동차에 대해서는 25%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 제품 가운데 약 28%를 차지한다.

일본과 미국은 오는 18일 워싱턴에서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 등을 논의하는 무역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논리적·감정적으로 모두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상호주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도 이날 국회에 나와 "미국의 관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 경제와 일본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엔화 환율은 0.62% 하락한 142.62엔(약 1416원)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일본법인의 오타니 아키라 전 일본은행 이사는 "엔화가 1달러당 130엔(약 1291원) 수준에 접근할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160엔(약 1589원)을 하회할 경우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인위적으로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한다고 비판해왔으며 이로 인해 일본이 환율 협상에서 통화 강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번 협상에서 환율 관련 논의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간의 양자 회담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토 재무상은 "양국은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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