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관세 10% 일괄 적용에 주요국 추가 관세 중첩...인플레이션 5% 상승·경기침체 자극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지난 3일(현지시각) 게재된 여러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국가의 대미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로 중국(54%), 베트남(45%), 한국(25%), 인도(26%), 일본(24%), 유럽연합(20%)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더 높은 '상호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S&P 500 선물은 3% 이상 급락했으며,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달러 약세 가능성
펄 그레이(Pearl Gray) 주식·리서치의 보고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미국 경제가 후반기 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GS)는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35%로 전망했으며, 펄 그레이는 "자연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이미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외교 정책의 급진적 변화가 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이 고객들에게 보낸 논평에 따르면 "상호 관세의 영구적 이행은 인플레이션을 5%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상호 관세를 포함해 혼합 방식으로 약 20%의 세금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크오프 인베스트먼트(Oakoff Investment)는 "관세는 기본적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대한 세금의 한 형태이므로 판매자들은 가격표에 10%의 기본 관세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미국 달러(DXY)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미국 달러의 약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오크오프 인베스트먼트는 지적했다. "달러 약세는 수입 상품이 더 비싸질 것이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도 가격표에 추가될 것이다. 따라서 두 가지 힘이 동시에 가격을 상승시키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크오프 인베스트먼트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소비자 지출을 감소시켜 GDP 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때, 그들은 전체적으로 더 적은 소비를 해야 하며, 소비 감소는 거의 항상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고조와 GDP 성장률 하락 예상
제네바 투자자(Geneva Investors)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제조업(GDP의 11%)을 되살리려는 목적이지만, 미국 경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을 간과하고 있다. 특히 EU와의 무역에서 미국은 상품 부문에서 1570억 유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1090억 유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480억 유로의 EU 흑자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투자자는 "트럼프의 경제 전략은 미국이 지금부터 몇 년 안에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부 공장 일자리와 교환하여 기술 부문과 서비스 및 금융 산업을 잠재적으로 희생하는 것"이라며 "액면 그대로 보면, 미국 행정부가 상상한 최악의 합의안"이라고 평가했다.
◇ 투자 전략, 국채·금·고품질 회사채 선호
ING는 "미 재무부는 관세를 경제활동의 더 큰 즉각적 위험으로 보고 있다"며 "국채는 더 낮은 수익률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 시장 통화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펄 그레이는 "특히 중장기 국채, 선택적 투자 등급 회사채, CLO 및 고품질 REITs에서 견고한 위험 회피 기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XAU/USD)은 전년 동기 대비 눈부신 상승세를 보였으며, 경제적 꼬리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투자 위원회는 투자 전략에 중요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는 '저가 하락장 매수(buy-the-dip)'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의 경제 데이터와 시장 움직임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세 가지 핵심 가정인 연방준비제도의 신속한 금리 인하,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 지속, 트럼프 당선 이후의 경기 부양('트럼프 범프') 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크오프 인베스트먼트는 S&P 500 지수를 '보유'로 하향 조정했지만,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0% 하락한다면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 트럼프 관세의 숨겨진 의도와 향후 전망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통해 더 넓은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네바 투자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미국의 경기 침체를 유도하고 연준이 다시 저금리로 선회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올해 말 7조 5,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재융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미국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네바 투자자는 "관세는 협상 도구로 사용되어 외국 파트너들과 더 나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1단계'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1987년 출간한 책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어떤 협상도 타결하기 전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주장한 가르침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MTS 인사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 이력을 고려할 때 향후 관세 조정 가능성이 있어 시장 안정화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ING는 "전반적으로 이것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더 풀릴 수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