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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 34% 관세 폭탄에 전면 보복...G1 vs G2 무역 전쟁 최고조

양국 관세율 각각 70%·50%로 급등...美 주가 6% 폭락, 경기침체 우려 확산
2024년 1월 10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 터미널에 수출할 자동차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 10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 터미널에 수출할 자동차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적인 관세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모든 미국산 상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수준과 일치하는 전면적 보복 조치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부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약 70%까지 인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34% 관세는 미국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를 약 50%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학자 리아 페이는 지난 4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것은 두 초강대국 간의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공격적이고 단계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는 중국의 보복 발표 이후 급락해 S&P 500 지수가 지난 46% 하락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최신 관세는 일(현지시각)부터 발효되며, 중국은 10일 이전에 선적된 미국 제품에 한해 513일까지 중국에 도착하는 경우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 중국의 비관세 보복조치 확대... 희토류 수출 제한·미국 기업 제재


중국은 관세 인상과 함께 일련의 비관세 보복 조치도 발표했다. 중국은 사마륨, 테르븀, 가돌리늄, 디스프로슘 등 7가지 종류의 희토류 광물 및 관련 제품의 수출을 통제하여 미국의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들 광물은 자석, 전자제품, 세라믹 등에 사용되며 미국 지질조사국이 경제적 또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광물로 분류한 것들이다.

또한, 중국은 16개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으며, 11개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려 자국 내 무역 및 투자 활동을 금지했다. 드론 제조업체인 스카이디오와 보잉이 소유한 인시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중국은 미국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듀폰은 작년 매출의 19%를 중국과 홍콩에 의존했으며, 이 소식에 듀폰 주가는 지난 413% 하락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자문 회사 후통 리서치의 파트너 궈샨은 "중국의 광범위한 보복 관세는 미국의 높은 관세 수준을 감안할 때 중국이 더 이상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나중을 위해 카드를 아껴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관세 여파로 인플레이션 상승... 연준 정책 딜레마 직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자신의 발언에서 "우리는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그리고 그간, 우리는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가 발표한 모든 관세가 발효됨에 따라 올해 인플레이션이 최소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일시적인 물가 상승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위험을 시사했다.
2019년 연준은 트럼프의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잠재적 여파를 경제의 약세가 드러나기 전에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현재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암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높아졌고 현재의 관세 규모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이번에 중앙은행은 경제적 약점의 징후가 더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블리츠는 "현재의 혼란은 금리 문제가 아니며, 관세의 핵심은 기업 지출의 방향을 바꾸도록 강요하는 것이지, 높은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다른 가격을 부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여론조사, 미국인들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 증가


4일 발표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특히 관세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우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관세에 대한 미지근한 지지는 큰 반대로 바뀌었다. 조사 결과 유권자의 54%가 트럼프의 수입품 과세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지하는 유권자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유권자의 75%는 관세가 그들이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는 1월의 68%보다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해서는 52%가 반대, 4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10월 대선 직전 트럼프의 경제 계획에 대해 50%가 호의적, 40%가 비호의적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다.

특히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대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15%포인트 더 많았으며, 유권자의 약 48%는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적 이득 없이 고통만 야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안잘론은 "미국 유권자들은 새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일단 지켜보는 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관세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정책 효과를 좀 더 지켜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취임 이후 아직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무역전쟁의 심화로 양국 간 합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으며,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 속에 놓이게 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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