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월가, 4월 2일 '해방의 날' 앞두고 트럼프 관세폭탄 우려에 초긴장

트럼프 대통령 글로벌 무역전쟁 확대에 연준 금리인하 보류
자동차·제조업계 "공급망 붕괴" 경고
CEO들 "예측 불가능성이 최대 위험" 경고
2021년 3월 19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 월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3월 19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 월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오는 42'해방의 날'로 명명된 관세 폭탄 예고일을 앞두고 미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5(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정책으로 S&P 500이 이미 4조 달러(5384조 원)의 시장가치를 잃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국산 상품에 20%, 기존 무역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구리와 목재에 대한 추가 관세도 계획 중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2일에는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상대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을 보면 그들은 100년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고, 다음 날 트럼프 당선 이후 3대 주가지수의 상승분은 모두 지워졌다. 그는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은 수십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가 곧 관세의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세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CEO들과 투자자들의 "예측 불가능성" 공포 확산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CEO와 로비스트들이 정책 명확성을 요구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연락을 쇄도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백악관이 의견을 수용해왔다고 전했지만, 좀 더 온건하고 표적화된 접근법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25%의 관세는 미국 산업에 구멍을 뚫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프타임 브랜드의 CEO 롭 케이는 이달 투자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내일은 바뀔 수도 있고, 모레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며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수장들과의 가상 회의에서 규제와 전기차 의무화 완화 계획을 강조했으나, 한 임원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발효된다면 규제 완화의 혜택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어색한 순간이 연출됐다고 회동 참석자들이 전했다. 제너럴 모터스의 메리 바라 CEO는 관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지만, 미국 제조업에 대한 GM의 투자도 함께 언급했다.

◇ 경기침체 우려와 연준의 딜레마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심리 지표는 4개월 연속 하락해 202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연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제조업 기업 3곳 중 1곳만이 3월에 향후 6개월 동안 신규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1월 같은 설문조사의 3분의 2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 수치의 2개월 하락폭은 1968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였다.
연방준비제도(Fed)는 트럼프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보류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근접해 있었다고 시사하며 "관세 인플레이션"을 다섯 번이나 언급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금리 전략가인 에드 알 후사이니는 "작년 말만 해도 태도는 '완전히 무장하라, 이것은 예외적으로 성장을 지지하는 의제가 될 것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실행될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역전되었다"고 말했다.

더스 테크널리지의 공동 설립자이자 현대 비즈니스 위험에 대한 새 책의 저자인 션 웨스트는 "CEO들 사이에 무력감이 압도적으로 많다""CEO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좋은 행보가 없다는 느낌에 익숙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경제정책연구 책임자 마이클 스트레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중상주의자이며, 경제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부정적 결과 예측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할 것이다. 결국 경제적 고통이 얼마나 빨리 현실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초기 낙관론과 달리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눈에 띄는 경제적 부담을 안길 가능성이 크며, 기업 경영진들이 이미 공개적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