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첨단 시제 라인 가동, 2027년 양산 목표 '첫 단추'
고이케 사장 "어설픈 투자로는 실패… 생사 걸고 반드시 성공"
고이케 사장 "어설픈 투자로는 실패… 생사 걸고 반드시 성공"

◇ '생사 걸린' 국산화… 5조 엔 투자 없인 '미래 없다'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은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생사를 건 큰 사업"이라고 규정하며,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서는 "어설픈 금액으로는 반드시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라피더스가 2027년 양산 개시를 위해 예상하는 필요 자금은 약 5조 엔(약 49조 840억 원) 규모다. 일본 정부는 이미 최대 9200억 엔(약 9조 314억 원)의 지원을 확정했으며, 내년도에는 약 1000억 엔(약 9816억 원)을 추가로 출자할 계획이다.
막대한 국비 투입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고이케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분야에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 73억 엔(약 716억 원)에 머무르고 있는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출자액을 약 1000억 엔(약 9816억 원)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며,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속도'로 승부수… AI 반도체 시장 정조준
고객 확보라는 중요한 과제와 관련해 고이케 사장은 "미국에 갈 때마다 (라피더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라피더스는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장래적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의 이번 시제 라인 가동은 미국의 주도하에 한국, 대만 등이 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경제 안보 강화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라피더스가 일본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