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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전 세계 자동차 주식 '와르르'...유럽 자동차주 시총 7조원 증발

독일 완성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차가 2024년 2월26일 독일 브레머하펜 항구에 주차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완성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차가 2024년 2월26일 독일 브레머하펜 항구에 주차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차량과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27일(현지시각)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셰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 주가는 이날 일제히 급락하며 45억 유로(약 48억4000만 달러·약 7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가뜩이나 더딘 전기차 전환 속도와 높은 물류비용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관세 폭탄으로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며 투자자들은 패닉 매도에 나섰다.

로이터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제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 내 생산을 더 현지화할 것인지, 비용을 감당할 것인지, 혹은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보 자동차, 폭스바겐의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및 현대차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올해 일부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사업 결정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미 주식 및 채권 시장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전격적인 정책들이 일시적이지 않은 시장 침체를 야기할 경우, 그 지속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유럽 주식시장에서 스텔란티스와 포르셰의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주가도 2.8% 하락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토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주가는 각각 2.04%와 2.48% 하락했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 주가도 각각 4.28%, 3.45%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미국 시장 개장 전 거래에서 6.5% 급락했고, 포드는 4.3% 하락했다.

새로운 관세 부과는 미국의 자동차 평균 가격을 수천 달러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거의 절반은 수입 차량이었다.
볼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및 콘티넨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온 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의 모리츠 크로넨베르거는 "이번 관세는 업계 전체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자동차 수입 관세가 오는 4월3일부터 발효되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5월3일부터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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