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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끝내 자동차 관세폭탄 25% 뉴욕증시 와르르 급락

테슬라 현대차 기아 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자동차 관세폭탄" "테슬라 엔비디아 리게티 아이온큐 비트코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선거전 당시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선거전 당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와는 별도로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테슬라 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이 "자동차 관세폭탄" 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견 일정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면서 부과를 예고해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것은 철강과 알루미늄이 처음이다. 자동차와 함께 반도체, 의약품 등 개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언해왔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이미 3월 12일부터 발효됐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 발표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의 전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커서 한국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 원)에 이른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거의 절반인 49.1%를 차지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수출량은 100만 대에 이른다. 한국GM의 수출량은 41만 대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레빗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대차는 루이지애나주에 새로운 제철소를 짓는 데 58억 달러를 포함해 미국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1500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역시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한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레빗 대변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랑스럽게도 4월 2일을 우리나라의 '해방일'로 지정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더는 전 세계 국가들로부터 착취당하지 않게 되고 마침내 미국인의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관행이 회복되는 날이 되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의 손으로 훌륭한 제품을 바로 이곳에서 생산해 궁극적으로 미국인의 임금과 주머니를 더욱 두둑하게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첫 임기 때 성공적으로 했던 것처럼 올해 말에 감세 법안을 통과시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돌려주겠다고 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로 칭한 상호관세 부과일(4월2일)이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세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경계감을 표출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관세폭탄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대혼란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3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가파르게 꺾이며 경기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에 유연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이어져 상승 모멘텀이 유지됐다. 다만 전날 급등 이후 숨 고르기 하는 양상으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 와중에 나스닥지수는 0.46% 오르며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서 한 걸음 더 벗어났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내달 2일 부과될 상호관세에 대해 "실제 '상호적'이기보다 '유연하고 관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상호관세의 범위와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며 일부 품목별 관세 부과는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잇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27억달러(0.9%) 증가한 2천893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1%↓)을 크게 상회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6종목이 하락세다. 애플도 보합세다.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반락 전환했다. M7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M7 최약세를 보이며 5%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의 새로운 환경 규제책이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브로드컴과 AMD 주가도 각각 3%가량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 이상 뒷걸음쳤다.

뉴욕증시 '밈 주식'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 투자 기업' 변신을 선언한 후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게임스탑은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기업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계획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한 행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호 관세 발표에서 다수 국가가 일단 포함되지 않거나 해당 국가보다 관세율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율 수준에 대해 "상호적인 관세지만, 우리는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그들이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나 가스 등을 수입하는 국가의 제품에 다음 달 2일부터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과 관련, 해당 관세가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인지를 묻는 말에 "기존 관세에 더해 25%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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