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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터널 흙으로 만든 벽돌’ 계획, 7년째 감감무소식

2018년 “조립식 벽돌로 저가 주택 공급” 공언했지만…실현된 사업은 없어
일론 머스크 보링컴퍼니 총수가 지난 2018년 12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자동차 전용 시범 지하터널 설명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보링컴퍼니 총수가 지난 2018년 12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자동차 전용 시범 지하터널 설명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야심차게 언급한 ‘터널 발굴 흙을 활용한 저가형 주택용 벽돌’ 사업이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18년 3월 2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링컴퍼니가 굴착 중 발생한 암석으로 실제 크기의 레고 블록 형태 벽돌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조각상이나 건물, 저가형 주택을 짓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겸영 중인 기업들 가운데 하나로 굴착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머스크는 이 벽돌이 “항공기 날개 스파처럼 가운데가 비어 가벼우면서도 캘리포니아의 내진기준을 만족할 만큼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8년 5월에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보링컴퍼니는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고 밝히며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같은 해 9월 13일에는 “보링 브릭(Boring Brick) 첫 매장이 두 달 내로 문을 연다”며 “한 장에 10센트(약 133원)”라고 말해 가격 경쟁력까지 부각시켰다. 당시 보링링컴퍼니 공식 웹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FAQ)란에도 “굴착 과정에서 나온 흙을 재활용해 구조물용 벽돌로 만드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는 설명이 포함돼 있었다.

유튜버 댄 마컴은 자신의 채널 ‘왓츠 인사이드(What’s Inside?)’를 통해 벽돌 초판인 ‘V1’을 입수해 일반 벽돌과의 낙하 실험도 진행했다. 당시 테스트에서 보링 벽돌은 일정 수준의 내구성을 보여줬다. 머스크는 벽돌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저소득층 주택 건설에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실현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제품 유통이나 주택 건설 사례, 관련 사업 전개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보링컴퍼니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정보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초고속 지하 교통 시스템 ‘하이퍼루프’와 도시 간 터널 건설 사업을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은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한 단거리 셔틀형 터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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