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앤컴퍼니 "2024년 아태지역 딜 가치 11% 증가한 1,760억 달러 기록"
딥시크 AI 돌풍에 힘입은 주식시장 랠리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
딥시크 AI 돌풍에 힘입은 주식시장 랠리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

베인앤컴퍼니의 아시아 태평양 사모펀드 프랙티스 공동 책임자 세바스티앙 라미는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이미 2025년과 2026년에 보다 긍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기술 혁신에 힘입어 촉발된 최근 주식시장 랠리가 중국 시장 관련 중기 동향과 함께 전망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동 자본의 역할이다. 라미는 "점점 더 많은 민간 자본, 특히 중동에서 자본이 유입되어 민간 자본의 자금 격차를 메우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서구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중국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지만, 중동 국부투자자들의 정서는 다르게 나타났다. 글로벌 SWF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국부펀드 투자의 62%를 중동 국부 투자자들이 차지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전략 및 리스크 책임자 마크 안타키는 "우리는 2015년부터 중국에 자본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서구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을 때도 실제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미국 펀드들은 중국 전략을 "덜 위험하고 노출된" 투자로 조정하고 있다고 라미는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국제화를 통해 실제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중국에 한 발, 다른 아시아 국가에 한 발을 딛고 있는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의 사례로 2023년 8월, 미국 투자 펀드 베인 캐피털이 중국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인 친데이터 그룹 홀딩스를 약 32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민영화한 사례가 있다. 친데이터는 아시아 태평양 신흥 시장에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제공하며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었다.
베인앤컴퍼니가 25일 발표한 사모펀드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딜 가치는 11% 증가한 1,7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라미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상당히 감소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상대적으로 평탄했던 사모펀드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7%로 그 비중이 감소했다. 이 지역의 총 거래 가치는 2023년 경제 성장 둔화, 고금리 및 불안정한 주식 시장으로 인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라미는 말했다. "최근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에서 더 많은 혁신이 나오고 있는 것은 기술에 대한 더 많은 투자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데이터 센터와 같은 "지원 부문"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의 추가 수익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라미는 경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사모펀드 회사들이 효과적으로 투자를 청산하고 자본이 투자자들에게 반환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베인앤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와 일본은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새롭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가 거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일본은 강력한 역사적 수익률과 민영화 기회 증가로 인해 사모펀드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미는 "지난 몇 년 동안 업계가 거시경제 발전의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팀을 계속 구축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5년은 2024년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