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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A 사냥꾼들, 도쿄증시서 급부상...투자자들 '성장 잠재력' 주목

인수합병 통한 빠른 성장과 시너지 효과에 주가 상승세
노동력 부족 현실 속 기업들, 인수 통한 인재 확보 전략 선호
도쿄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M&A를 통해 급격한 수익 증가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게임 아케이드 운영업체 겐다(Genda)는 24일 주가가 4% 상승하며 3월 중순의 하락세에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겐다의 주가는 연초 대비 11% 상승했으며, 2023년 7월 상장 가격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M&A에 대한 강한 의지로 유명한 겐다는 2020년 세가 새미 홀딩스의 아케이드 사업부 인수를 포함해 총 4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그중 29건은 상장 이후에 이루어졌다.

3월 12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겐다의 매출은 1월 말 회계연도 기준 약 두 배 증가한 1120억 엔(약 7억43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레오스 캐피털 웍스의 와타나베 쇼타는 "중소 규모 경쟁업체 인수를 통한 성장 외에도 투자자들은 회사의 예상치 못한 공격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겐다는 아케이드 사업 외에도 노래방 운영자와 영화 배급업체까지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 그룹(Next Generation Technology Group)도 주목받는 M&A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5일 도쿄증권거래소 성장시장에 상장된 이후 주가가 2.6배 상승했다. 이 회사는 승계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인수해 지원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일반 인수 회사와 달리 실적이 좋은 회사만 대상으로 하며, 인수 후 이름을 변경하거나 재판매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2019년부터 건설 안전장비 제조업체를 포함해 10개 기업을 인수했다.

M&A 중심의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에는 일본의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있다. 노무라 증권의 키타오카 토모치카는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M&A는 처음부터 직원을 모집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와 증권의 츠보이 유고도 "기업들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호재"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할인점 운영업체 트라이얼 홀딩스의 세이유 인수 계획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라이얼은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를 약 3800억 엔에 인수할 계획인데, 이는 트라이얼의 시가총액인 약 2800억 엔을 훨씬 웃도는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치요시 증권의 우다가와 카츠미는 "도쿄 광역 지역에서 트라이얼의 제한된 입지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 노지마도 M&A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노지마는 지난 2월 마케팅 서비스 제공업체 스트리트 홀딩스를, 지난해 가을에는 컴퓨터 브랜드 바이오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노지마는 과거 약 30개 회사를 인수했으며, 그중 절반은 해산, 재매각 또는 자체 운영에 흡수시켰다. 이러한 성공적인 M&A 전략에 힘입어 노지마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물론 M&A는 대상 기업의 실적 하락과 같은 위험을 수반한다. 일본연구소의 고하라 리쿠는 "경험을 쌓음으로써 M&A의 실패를 줄일 수 있다"며 "필요한 노하우를 가진 기업은 관련성은 있지만 다른 산업의 비즈니스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노무라 증권의 키타오카는 "M&A의 성공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회사가 미래 거래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의 M&A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과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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