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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 중심 주택 거래량 증가…시장 안정화 기대감 확산

정부 부양책 효과 가시화 기대감 속 투자·착공 지표는 여전히 부진
전문가들 "신뢰 회복이 관건"…정부 노력과 시장의 자정 노력 필요
중국 선전에 있는 아파트 단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선전에 있는 아파트 단지.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 끝에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2차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 및 착공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며, 전문가들은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도시 중심 2차 주택 거래량 증가…시장 안정화 기대감 확산


20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4~5년간의 하락 주기를 거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존 램 UBS 투자은행 아시아 태평양 부동산 및 중화권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중국 5대 도시의 2차 주택 매매가 1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등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UBS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 주택 가격이 기존 예측보다 빠른 2026년 초에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6년까지 2차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차 주택 시장이 부동산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UBS는 부동산 시장 변곡점을 판단하는 4가지 요인(재고 부족, 토지 가격 프리미엄 상승, 2차 매물 증가, 임대 가격 상승)을 분석한 결과, 2025년 2월 현재 임대 가격만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부양책 효과 가시화 기대감 속, 투자·착공 지표는 여전히 부진


지난해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말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 및 착공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으며, 신규 주택 착공 면적도 큰 폭으로 줄었다.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실제로 안정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팅 루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문은 주요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고, 신규 주택 착공 성장률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2차 거래 증가가 개발업체의 수익 증가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근 완커와 룽후 등 대형 개발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감시대상에 포함했다. 이는 개발업체들의 재정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국 자본 투자 재개 움직임…인베스코, 중국 임대주택 시장에 합작 투자


이러한 상황에서도 외국 자본의 중국 부동산 시장 투자가 재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베스코는 최근 중국 임대주택 기업 즈룸과 합작 투자를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1500실 규모의 임대주택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베스코는 중국 정부가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임대주택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캘빈 추(Calvin Chou) 인베스코 부동산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는 "개발업체의 재정난으로 인해 시장에 갭이 발생했으며, 합작 투자를 통해 올해 중국에서 1~2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 자본의 투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는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 "신뢰 회복이 관건"…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시장의 자정 노력 필요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과 더불어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스카이 콰(Sky Kwah) 래플스 패밀리 오피스 투자 자문 책임자는 "중국 정부의 최근 정책 노력은 매우 광범위했지만, 핵심은 실행"이라면서 "부문 회복은 소비자 신뢰에 달려 있으며, 신뢰는 하룻밤 사이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개발업체들도 자정 노력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최근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들은 시장이 전환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시장의 자정 노력, 그리고 외국 자본의 투자 재개 등이 어우러져 중국 부동산 시장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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