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사 공장에 1억 달러 투자, 연간 TV 생산량 310만대→700만대로 증가 예정

LG전자 다니엘 아길라르 기업 커뮤니케이션 디렉터(Corporate Communication Director)는 블룸버그 리네아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를 떠나거나 생산을 줄일 계획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은 글로벌 솔루션을 갖고 있으며, 필요한 어떤 조치든 우리는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길라르 디렉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반도체 부품 부족 상황에서도 생산을 조정했던 것처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생산 조정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LG전자가 미국의 관세 위협 속에서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냉장고와 TV를 테네시 시설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나왔다. 이 보도에는 삼성전자도 유사한 대응을 고려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블룸버그 리네아가 삼성전자에 문의했을 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멕시코에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국경과 인접한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OLED TV를 생산하며, 이 공장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누에보 레온주 아포다카 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스토브, 청소기, 최근에는 상업용 에어컨까지 생산하고 있다.
아길라르 디렉터는 레이노사 공장에 최근 1억 달러(약 1455억 원)를 투자해 TV 생산량을 2024년 310만 대에서 2025년 700만 대로 127%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있다"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TV가 북미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와 세계 다른 지역에도 공급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미국과 교역하는 대부분 국가에 상호적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파트너인 멕시코도 포함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마약 밀매 우려를 이유로 모든 멕시코 수출품에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보류한 바 있다.
블룸버그 리네아는 LG전자의 이번 결정이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생산 기지의 경쟁력과 중요성을 재확인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필요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의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멕시코 공장은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기지로, 특히 레이노사 공장의 경우 50년 이상의 운영 역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블룸버그 리네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기적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 시설 투자와 확장을 지속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