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IF는 이날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월 신흥 시장 포트폴리오에 거의 160억 달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중국 주식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112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이외의 신흥국 주식 시장에서는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체 월간 신흥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는 21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 투자에 있어서는 반대로 중국 채권 시장에서 151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됐고 다른 신흥국 시장에는 332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전체에는 159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1월의 212억 달러 및 지난해 2월의 278억 달러 순유입 대비 유입 규모가 대폭 감소한 수치다.
중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최근 2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ABS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길레르미 발레 공동 창업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발전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의 ‘야성적 충동’이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낮은 밸류에이션의 조합은 계속해서 중국 주식에 유리한 배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IF의 조나단 포르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식과 나머지 신흥 시장 주식의 디커플링이 2월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그렇지만 규제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월가를 떠난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이동하면서 중국 주식 시장의 랠리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주식 벤치마크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40% 상승하는 등 최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2021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따라 중국 주식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중국 중심으로 일부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다른 신흥 시장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GMO 이머징 마켓 에쿼티의 아르준 디브차 책임자는 "중국의 인건비가 기본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또는 인도와 같은 곳에서 사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회사가 최근 중국을 넘어 신흥 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