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따른 대응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기존 제품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국이나 인도에서 상류 공정에 대한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미국 남동부 지역에 철강공장 건설을 고려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한국 철강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과의 협정을 통해 무관세 철강 쿼터를 확보했으나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이러한 혜택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와 신규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 철강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물량이 유럽으로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티센크루프 스틸 유럽은 "미국으로 향하던 수출이 유럽으로 대거 전환되면 유럽 시장에 장기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의 보이스탈피네는 관세 부과로 인해 매출의 2~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고객들과 관세 할증분 전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유럽 철강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미국에서의 생산 증대를 발표했다.
호주 철강업체 블루스코프는 미국 오하이오주 델타에 연간 300만 톤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연간 30만 톤에 불과하다. 블루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관세가 발효됨에 따라 철강 가격 상승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철강 수출업자들은 이번 관세 부과가 현지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노이에 기반을 둔 한 철강 무역업자는 "이번 관세로 인해 베트남 철강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