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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은행은 통화정책 자료에서 그동안 밝혔던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라는 문구를 빼고 통화정책이 "의미심장하게 덜 제약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ECB는 예금 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 ECB는 또한 기준금리를 연 2.90%에서 2.65%로 낮췄고, 한계대출금리도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금리 인하 이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는 데 약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ECB가 보다 진화적인 접근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성명에서 "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신규 대출 비용이 줄어들고 대출 성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가 여전히 통화정책을 ‘제약적’이라고 규정했던 1월 발언에서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매파적’ 변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즈는 투자자 메모에서 "ECB 정책입안자들은 분명히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표가 가장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 인하임을 나타낸다면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지표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결정임을 나타낸다면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금리 인하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가량 상승한 뒤 뉴욕 시장에서 보합권으로 되밀렸다.
시장에서는 ECB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줄이면서 연말까지 ECB가 금리를 43bp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나올 전망이 커짐에 따라 이날 금리 인하 이후 ECB의 향방은 몇 주 전처럼 더 이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거시적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추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6월 1년11개월 만에 금리 인하 시동을 걸면서 예금금리를 6차례에 걸쳐 연 4.0%에서 2.5%로 낮췄다.
ECB는 이날 업데이트된 분기별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평균 2.1%에서 2.3%로 올리면서 "더 강력한 에너지 가격 변동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한 2026년과 2027년 전망치를 각각 1.9%, 2.0%로 제시했다.
은행은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ECB는 수출 감소와 지속적인 투자 둔화 및 높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1%에서 0.9%로 낮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정책 완화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는 ECB 정책 위원들 사이에서 최근 움직임보다 훨씬 더 논쟁적일 것이며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의 논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ECB가 성명서 문구를 변경해 4월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고, 다음 금리 인하를 6월까지 연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ECB의 기조 변화가 금리 인하 중단이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 메모에서 "ECB의 의사소통 방식을 보면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ECB가 4월과 6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7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