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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재건에 532억 달러 필요…“10년 걸릴 대규모 복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진=로이터
무려 15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되살리는데 532억 달러(약 76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알자지라가 인용한 유엔, 유럽연합(EU), 세계은행은 전날 공동으로 펴낸 '가자·서안지구 피해 및 필요 평가(IRDN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8일부터 2024년 10월 8일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약 49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어 향후 10년간 가자지구의 복구 및 재건에 532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0억 달러(약 28조 원)는 향후 3년 내에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택 부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전체 피해의 5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가자지구 내 95%의 병원이 기능을 상실했고 지역 경제는 83%까지 축소됐다"며 사회·경제적 피해 복구에도 191억 달러(약 27조 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재건에는 광범위한 기부국 연합, 민간 자본, 다양한 금융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수백만톤에 달하는 잔해 제거와 불발탄 처리 등 복구 작업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휴전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이를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을 반환하지 않으면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이주시켜 이 지역을 '중동의 리비에라'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안을 지지하며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자발적 이주"를 추진하기 위한 특별 부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을 현지에 유지하는 아랍권 주도의 재건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바드르 압델아티 이집트 외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주민을 이주시킬 필요 없이 안전 구역을 조성해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다단계 재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걸프 국가들은 약 200억 달러(약 28조 원)를 이 계획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의 재건 계획은 다음달 4일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 정상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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