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이 또 기습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엔·달러 환율 발작 현상이 감지되고 잇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0엔 아래로 떨어졌다.
20일 뉴욕증시와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에서 금리 정책을 다루는 최고위 실권자인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이 "일본 경제 전망이 실현돼가면 기어 변속을 진행할 국면"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여하는 다카타 심의위원은 이날 센다이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져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에 중립적인 중립금리와 관련해서는 1990년대 이후 정책금리가 낮은 상태를 지속해온 점을 지목하며 "추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다카타 심의위원은 그러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면서 대응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의 상방 위험이나 금융 과열 위험이 표면화되지 않도록 변속을 단계적으로 행할 시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바 있다. 그에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리면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인 0.75%가 된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3월 18∼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같은 보도에 엔·달러 환율이 장중 150엔 선을 밑돌았다. 엔화 가치는 두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달러당 150엔 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후 4시쯤에는 149.9엔까지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시장에 퍼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한 달러 매도, 엔화 매수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소식이 맞물리며 소강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은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내린 107.913을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