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과 중국 AI 기업 딥시크 발표로 시장 변동성 고조
골드만삭스 "미국 전력 수요 2030년까지 연 2.5% 증가 전망"
전력망 현대화·제조업 수요 증가가 핵심 동인
골드만삭스 "미국 전력 수요 2030년까지 연 2.5% 증가 전망"
전력망 현대화·제조업 수요 증가가 핵심 동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이 14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가 최근의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맥그레고르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미국 중소형 가치주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기업 딥시크의 저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공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졌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와 공급망 보안 관련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무역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025년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다.
이러한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부문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관련 수요는 이 중 약 5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I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전력 수요가 매년 2% 이상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젬 이날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미국 대형 가치주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전력 수요 증가의 주요 동인은 노후화된 미국 전력망 현대화와 제조업 수요 증가"라면서 "AI 관련 지출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에너지 안보 투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인프라 현대화는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화 장비와 천연가스, 원자력 발전 관련 장비 제조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날 최고투자책임자는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이들 기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안보와 함께 공급망 안보도 주요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종이 대표적이다. 업계 선도기업인 램리서치의 실적에 따르면, 중국향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류 산업, 특히 트럭 운송 부문은 팬데믹 시기 정점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루크 프라이어 얼라이언스번스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 감소를 위해 생산기지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와 같은 국가 안보 관련 산업에서 공급망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공급망 보안도 강화되고 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보안 관련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반적인 공급망 보안 강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21년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의 일부 조항 삭제를 추진했다. 이에 대해 맥그레고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프라 투자는 초당적 합의 사항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진정된 후에는 주요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