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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급증하는 AI 전력수요 대책 놓고 여야 대립

공화당 "화석연료·원자력으로 해결" vs 민주당 "재생에너지로 전환"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에너지 공급 방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악시오스(Axios)는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서 AI 산업의 전력 수급을 둘러싸고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사이에서 정당 간 입장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술·에너지 업계는 AI 산업의 급성장이 전력 부족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브렛 거스리(공화·켄터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장은 AI 전력 공급 문제를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거스리 위원장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AI) 플랫폼을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이 할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저부하 전력원이지만, 천연가스와 석탄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타(공화·오하이오) 에너지소위원장은 "다음 달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는 앞으로 우리가 할 모든 일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의 생산 방식과 장소, 송전선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올해 전력 정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줄리 페도르착(공화·노스다코타) 전 노스다코타주 공공설비 규제관을 영입했다. 또 트로이 볼더슨(공화·오하이오) 의원은 지난주 전력망 연결 시 풍력과 태양광보다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우선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측 캐시 캐스터(플로리다) 에너지소위원회 간사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의원은 AI 혁신에 필요한 전력을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스터 의원은 "현재는 너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자금 지원 중단으로 전 분야의 에너지 프로젝트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공화당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스터 의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당시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2020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양측은 원자력, 특히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대해서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풍력과 태양광이 에너지 저장장치 없이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반면, 원자력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스리 위원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예로 들며 "이런 시설을 전력망에 연결하면 충분한 발전 설비가 없는 한 다른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에너지소위원회에 새로 합류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우리는 이 분야, 특히 에너지 효율성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1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린 뉴딜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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