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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중국 AI 구원투수로 급부상...칩·클라우드 기업 '러브콜' 쇄도

무어스레드·화웨이 등, 딥시크 모델 지원...'국산 AI 생태계' 구축 가속화
저렴한 비용·뛰어난 성능...미·중 기술 전쟁 속 '중국 AI' 경쟁력 입증
딥시크 로고와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로고와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중국 기술기업들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며, 중국 칩 및 클라우드 기업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기술 제재 속에서 딥시크는 중국 AI 산업의 자급자족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전 엔비디아 중국 총괄 출신 장젠중이 설립한 무어스레드는 성명을 통해 "현지에서 개발한 GPU를 활용해 중국의 AI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딥시크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V3와 R1 모델이 AI 개발을 크게 촉진하고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무어스레드는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자사의 KUAE GPU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로 딥시크 모델의 분산 배치를 완벽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체 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용 풀스택 솔루션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화웨이도 베이징 소재 AI 인프라 스타트업 실리콘플로우와 협력해 자체 개발한 어센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딥시크 모델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서버 클러스터, AI 모듈, 가속기 카드 등 자체 개발 하드웨어를 활용해 글로벌 프리미엄 GPU와 동등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선전 소재 AI 개발자 플랫폼 기티AI는 상하이 칩설계사 메타X의 GPU로 구동되는 서버를 통해 딥시크-R1 기반 모델 4개를 제공하고 있다. 기티AI는 "칩과 플랫폼에서 컴퓨팅 파워와 모델에 이르기까지 순수 중국산 기술의 완전한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GPU 스타트업 일루바타르 코렉스도 딥시크-R1 모델의 신속한 접근성 제공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 중이다. 회사는 "딥시크-R1의 출시가 오랜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 AI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번개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자사 플랫폼에서 딥시크 모델 지원 작업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 추론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추론 칩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 운용에 사용되며 학습용 칩보다 가볍고 효율적이며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칩 개발사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 긴밀한 협력으로 자체 AI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이 생성형 AI 도구 지원용 추론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했다. 중국산 AI 칩이 아직 엔비디아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자체 오픈소스 모델과의 통합을 통해 미국 칩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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