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라인 크릭 광산 수질오염 심각...현대제철 원료탄 공급망 연루" 지적
"세계 3위 자동차기업, 공급망 점검 필요" 촉구
"세계 3위 자동차기업, 공급망 점검 필요" 촉구
국제 환경단체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철강 공급망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마이티 어스(Mighty Earth)는 2025년 2월 3일(현지시각), 와이드사이트(Wildsight) 등 협력단체들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철강 공급망의 환경 영향과 인권 침해: 지속가능성 약속과 현실의 격차'(Environmental Impacts and Human Rights Violations in Hyundai Motor Group's Steel Supply Chain: The Gap between Sustainability Promises and Reality)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캐나다 엘크 밸리의 라인 크릭 광산에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정책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텍 콜(Teck Coal Ltd)사가 라인 크릭 광산에서 생산한 제철용 석탄을 현대제철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의 자회사로, 이 철강은 투싼,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 현대·기아차 제조에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와이드사이트의 광산정책·영향 연구원 사이먼 위브는 "라인 크릭 광산을 포함한 엘크 밸리 지역 석탄 광산들의 폐석 더미에서 유출되는 셀레늄 등 오염 물질이 엘크강의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며 "이는 현재 국제적 수질 오염 조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수년간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메시지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기술 혁신을 통해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으로 3년간 브랜드 가치가 60억 달러 상승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자체 평가했다.
위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철강 수요 산업이며, 현대차는 세계 유일의 자체 제철소를 보유한 자동차 기업"이라며 "이는 현대차가 세계 철강 공급망의 탈탄소화와 환경 개선을 주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수십 년간의 광산 관리 부실로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셀레늄 오염 사태가 발생했고, 수처리 시설 확충 및 개선의 지연으로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공급업체들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실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