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부 장관인 마르코 루비오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부이 탄 손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대베트남 무역 불균형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신임 미 국무부 장관과 부이 장관의 통화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나라 외교 수장 간 첫 대화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외교 장관은 미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2023년 합의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진전을 높이 평가했다”면서도 “루비오 장관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베트남 측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 적자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100억 달러(약 157조60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규모다.
로이터는 “이는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 수지 흑자 규모에서 중국, 유럽연합, 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국가임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 적자가 큰 것은 베트남 통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주요 수출국으로서 베트남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일부 분석가들은 “무역 격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위협 속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에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통령 임기 말이던 지난 2020년 베트남과 스위스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이력이 있다. 베트남은 미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애플, 구글, 나이키, 인텔 등 다국적 기업들의 주요 수출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