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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 기업으로 변신?...트럼프, 오라클과 '깜짝 딜' 추진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새로운 국면…미국 자본 편입 가능성
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하고 미국 기업 중심으로 운영 목표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의 미국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의 미국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트럼프 행정부가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미국 투자자 그룹을 통해 틱톡의 글로벌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매각하도록 압박해 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지속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 틱톡 알고리즘·데이터 관리…미국 투자자, 지분 과반 확보


NPR이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논의 중인 거래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소수 지분을 유지하는 대신 오라클이 틱톡의 알고리즘, 데이터 수집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감독하는 방식이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의 웹 인프라 기반을 제공하고 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협력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 지분의 과반을 소유하게 돼 틱톡은 사실상 미국 기업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NPR은 "오라클의 목표는 틱톡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독하는 것"이라는 협상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이번 거래를 통해 틱톡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잠재적 투자자 참여…거래 조건, 여전히 협상 중


NPR은 오라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거래 조건은 아직 유동적이며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틱톡의 기업 가치 평가와 미국 투자자들이 확보할 지분 비율이다. NPR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틱톡 지분에 관심을 보였지만, 나머지 거래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백악관, 의회 설득 과제…틱톡의 운명은?


이번 협상의 또 다른 난관은 미국 의회의 동의를 얻는 것이다. NPR은 백악관이 의회 설득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의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온 의회가 이번 거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틱톡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 매각을 압박해 왔지만, 이번 협상은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가 최종 타결될 경우, 틱톡은 미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되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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