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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취임식 앞두고 첫 통화서 협력 모색

무역·틱톡 현안도 논의, 한정(韓正) 부주석을 특별대표로 취임식 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각) 3년 만에 첫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불균형, 펜타닐 규제, 틱톡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각) 3년 만에 첫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불균형, 펜타닐 규제, 틱톡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각) 3년 만에 첫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불균형, 펜타닐 규제, 틱톡(TikTok)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과의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정기적 소통을 위한 전략적 채널 구축에 합의했다. 지난 2021년 트럼프의 첫 임기 종료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정상 간 직접 대화다.

중국 관영매체는 시진핑 주석이 "양국이 서로 다른 국가 상황으로 인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립과 갈등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대만 문제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취임식 참석 문제도 논의됐다. WSJ는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취임식 참석을 직접 요청했으나, 중국은 한정(韓正) 부주석을 특별대표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지도자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극히 이례적이다.

WSJ에 따르면, 취임식 특별대표 파견은 이번 정상통화의 주요 의제였다.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참석을 요청한 것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각국은 주미 대사나 하급 고위 인사를 파견해왔다.

중국은 이에 대해 한정(韓正) 부주석을 특별대표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WSJ는 한정 부주석이 중국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한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전했다. 한정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전 위원 출신으로, 시진핑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중국 외교부는 한정 부주석 파견 결정과 관련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의 원칙에 따라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는 시진핑 주석이 취임식 직접 참석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시작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고강도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난양기술대학교의 딜런 로 조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정 부주석 파견은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의 초청에 대해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대응"이라며 "그가 정치적 실권자는 아니지만 향후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역 분야에서는 새로운 갈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WSJ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시작과 동시에 중국 수입품에 최대 60% 관세 부과를 경고한 데 대해, 중국이 첨단 원자재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 기업 제재 등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선임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소통 재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기와 달리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 직후 양국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대법원이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소유의 틱톡에 대해 19일부터 미국 내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승인한 것이다. 이 법안은 틱톡이 미국 기업에 매각되지 않으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새로운 미국 정부와 협력해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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