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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미국 내 사용 금지 초읽기...어떤 대체 플랫폼 부상하나

틱톡 로고(오른쪽)와 틱톡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샤오홍슈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틱톡 로고(오른쪽)와 틱톡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샤오홍슈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려온 중국계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따라 이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사용 금지될 위기에 처하면서 상당수의 틱톡 사용자들이 대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매각키로 결정하지 않거나 현재 틱톡이 낸 가처분 신청을 심리 중인 연방대법원의 틱톡 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19일부터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내세워 추진했고 미 의회가 동의해 이뤄진 조치다.
틱톡 사용 금지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단순히 앱 스토어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차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사용자들도 앱 사용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비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해 중국 앱으로 다시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틱톡 인플루언서 자스민 치스웰은 자신의 틱톡 계정에 “틱톡이 금지되면서 나의 1800만 친구들과 이별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사용자 마이크 고츠챌크는 “정부가 틱톡 대신 인스타그램 릴스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인스타그램 역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은 틱톡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틱톡 사용자는 미국 정부가 틱톡을 금지한다고 해도 다른 중국산 앱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사용자 @Thiqydusty는 “틱톡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 내 데이터를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응은 ‘레드노트’로 불리는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같은 중국 기반 앱들의 미국 내 인기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틱톡의 바통을 이을 여러 대안들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샤오홍슈는 최근 미국 앱 스토어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샤오홍슈는 중국 사용자들에게는 여행, 메이크업, 패션 팁 공유 등으로 잘 알려진 앱으로, 이번 주 들어 미국 사용자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가입한 사용자들은 앱 내에서 중국어와 영어 인터넷 문화 교류를 활발히 벌이며 양국 사용자들 간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레몬8(Lemon8)’도 틱톡 사용 금지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앱은 틱톡보다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에 가까운 형태로, 지난 2023년 틱톡 금지 논의가 본격화될 때 미국 시장을 겨냥해 홍보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샤오홍슈와 레몬8 모두 미국 정부가 적용하려는 ‘외국 적성국 통제 앱’ 법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도 있다.

틱톡 외에도 클래퍼(Clapper), 플립(Flip)과 같은 비(非)중국산 앱들도 주목받고 있다.

클래퍼는 지난주에만 140만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플립은 쇼핑 중심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립은 사용자 폭증으로 지난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를 겪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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