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기술·복합소재 노하우 제공...2035년 배치 목표
'F-2'·'유로파이터' 잇는 차세대 전투기...중·러·북 견제 '핵심 전력' 기대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일본은 스텔스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인 복합소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F-2'·'유로파이터' 잇는 차세대 전투기...중·러·북 견제 '핵심 전력' 기대
일본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서 기체 설계를 담당한다. 특히 스텔스 성능 향상과 경량화를 위해 일본이 자랑하는 복합소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호위함,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에 이미 복합소재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있으며, 보잉 787 여객기에도 일본의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기술이 활용됐다.
일본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투기의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고 기동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2016년 개발한 스텔스 시범 항공기 X-2의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차세대 전투기의 시스템 분야 개발을 담당한다. 영국의 BAE 시스템즈는 전자전 시스템 분야에서,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는 항공기 관제 및 AI 기술 분야에서 각각 강점을 지니고 있다. 3국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여 최첨단 전투기를 개발하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3국은 이르면 2026년 3월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여 2035년 차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일본의 F-2 전투기와 영국·이탈리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대체하게 되며,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의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 전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3국이 협력하여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각국의 요구 사항을 조율하고 기술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견을 조율하고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차세대 전투기 개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일본은 최근 중국, 북한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 이탈리아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하고 지역 안보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통해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방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협력을 통해 지역 안보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