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델타 항공이 기대 이상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항공사들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델타는 장중 10% 넘게 폭등했고,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 다른 빅3 항공사들 역시 각각 5% 안팎 급등했다.
저가 항공사들 역시 동반 상승했다.
알래스카 항공이 4%, 제트블루가 2.3% 급등했고, 저가 항공 터줏대감 사우스웨스트는 1.6% 올랐다.
기대 이상 실적
델타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4분기 매출은 144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41억800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 역시 1.85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75달러를 앞질렀다.
이번 1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델타는 1분기 매출이 1년전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약 5%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낙관적이다.
순익도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소폭 웃 돌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EPS 전망치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0.65~0.97달러보다 높은 0.70~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델타는 기대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에드 배스티언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델타의 올해 재무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은 물론이고 창사 10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배스티언은 올해 전체 자유현금흐름(FCF)은 40억 달러를 웃 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8% 높은 규모다.
목표치는 30억~50억 달러다. 그 중앙값이 40억 달러다.
배스티언은 올해 전체 델타의 조정치를 감안한 EPS가 7.35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사 실적 기대감 고조
델타가 항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포문을 활기차게 열면서 항공사들의 이번 실적 시즌에 거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침체됐던 항공 여객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항공사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발판을 마련했다는 낙관이 투자자들을 항공사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기업 출장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가 빅3 항공사 실적 개선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이미 항공사 주가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탄 데다 연말연시 항공 특수까지 겹친 덕이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미 항공 여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09만명이 미 전역의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항공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US 글로벌 젯츠(JETS)는 지난 석 달 24% 급등했다.
이 기간 델타는 20% 급등했고, 아메리칸과 유나이티드는 각각 47%, 75% 폭등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2.2%를 압도하는 성적이다.
한편 TD코웬의 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델타 매수 추천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로 78달러를 제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