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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고용지표 호조에 급등...금리 인하 유보 전망 강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월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표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약화되며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8.6bp(0.086%포인트) 오른 4.767%에 후반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4.797%까지 급등하며 4.8%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넘게 급등한 4.369%를 기록했다.

초장기 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잠시 5%를 돌파한 뒤 후반 되밀리며 3.2bp 오른 4.952%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가뜩이나 재정적자 확대 전망과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매도세가 확산했던 상황에서 고용 지표 호조로 매도세가 더욱 강화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전월 대비 25만6000건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예상했던 15만5000건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이며 전월의 21만2000건 증가보다도 대폭 늘어난 규모다.

월간 실업률도 4.1%로 전월 실업률과 월가 예상치인 4.2%를 밑돌며 노동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강력한 고용 지표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는 3월과 5월에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각각 74%와 60%에 달했다.

앞서 8일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올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세 및 감세 공약이 글로벌 교역에 대한 우려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미국의 부채 감당 능력에 대한 우려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캠페인이 끝났다"면서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ofA는 애초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더 이상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횟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BMO 글로벌 자산운용의 얼 데이비스 채권 책임자는 "실업률이 고용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라면서 "실업률이 4~4.5% 사이에 머무는 한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CPI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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