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10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 국장일을 맞아 9일 하루를 쉬고 이날 다시 문을 연 주식 시장은 장이 열리기 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동향 보고서 직격탄을 맞아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런 저조한 양상은 막판까지 지속됐다.
지난달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치 15만5000명보다 10만여명 많은 25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2회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이날 고용지표로 인해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가 단 1회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으로 돌아섰다.
초반에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1.8%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지만 이후 3대 지수 낙폭은 1.6% 안팎으로 평준화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96.75포인트(1.63%) 하락한 4만1938.45, 나스닥 지수는 317.25포인트(1.63%) 급락한 1만9161.63으로 마감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91.21포인트(1.54%) 내린 5827.04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0포인트(8.85%) 급등한 19.67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가가 3.5% 급등한 여파로 에너지 업종만 소폭 상승했을 뿐 10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는 0.97%, 필수소비재는 1.13% 하락했고, 유틸리티 업종은 0.57% 내렸다.
금융과 부동산, 기술 업종은 낙폭이 각각 2%를 웃돌았다.
금융은 2.45%, 부동산은 2.46% 급락했고, 기술 업종도 2.23%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1% 내렸고, 보건업종은 0.58% 밀렸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 안팎 하락했다. 산업이 1.11%, 소재 업종이 0.98% 내렸다.
반면 에너지는 국제 유가가 3.5% 넘게 급등한 데 힘입어 0.34% 상승했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메타플랫폼스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반도체 수출 규제 충격이 더해진 엔비디아는 4.17달러(2.98%) 급락한 135.94달러, 중국의 저조한 아이폰 판매 실적에 발목이 잡힌 애플은 5.85달러(2.41%) 하락한 236.85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한 끝에 0.20달러(0.05%) 밀린 394.74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메타만 5.14달러(0.84%) 오른 615.86달러로 마감했다.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기대 이상 실적을 발표한 약국체인 월그린스와 항공사 델타는 폭등했다.
월그린스 부츠 앨라이언스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2.54달러(27.55%) 폭등한 11.76달러로 치솟았다.
델타는 기대 이상 4분기 실적 덕에 9% 폭등했다. 델타는 5.53달러(9.00%) 폭등한 66.95달러로 뛰어올랐다.
델타의 깜짝 실적은 다른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끌어올렸다.
아메리칸 항공은 0.78달러(4.43%) 급등한 18.38달러, 유나이티드 항공은 3.39달러(3.27%) 뛴 107.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저가 항공사들도 동반 상승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1.89달러(2.85%) 급등한 68.18달러,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0.24달러(0.73%) 오른 33.12달러로 마감했다.
제트블루는 장중 2% 넘게 뛰기도 했지만 전거래일과 같은 7.70달러로 장을 마쳤다.
8일 40% 안팎 폭락했던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현대차와 협력을 발표한 아이온Q를 비롯해 일부 종목만 뛰었다. 아이온Q는 2.08달러(6.88%) 급등한 32.33달러로 올라섰다.
실스크는 0.46달러(8.63%) 급등한 5.7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리게티는 1.11달러(11.06%) 폭락한 8.93달러, 퀀텀컴퓨팅은 0.93달러(9.38%) 폭락한 8.98달러로 추락했다.
디웨이브 퀀텀도 0.33달러(5.41%) 급락한 5.77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