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인 프랭크 매코트가 틱톡 인수에 성공할 경우 틱톡을 분산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체 매코트 글로벌의 회장인 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전 구단주로 유명한 인물이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매코트는 이날 마켓워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내가 틱톡을 인수하게 된다면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DSNP)에 기반한 소셜미디어로 개편할 생각이 있다. 틱톡의 기존 알고리즘 없이도 틱톡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자신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자기의 디지털 정체성과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직접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DSNP는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자기의 데이터와 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술로 데이터를 기업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네트워크 운영이 탈중앙화된 방식을 말한다.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기존의 소셜미디어는 모두 중앙 서버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지만 DSNP 방식의 분산형 소셜미디어는 사용자가 게시물, 친구 목록, 프로필 정보를 비롯한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할 뿐만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공유할지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매코트는 아직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측과 인수 관련 협의를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4월 미국 사업부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이 같은 입장에도 매코트 외에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보비 코틱, 미국의 유명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의 진행자인 케빈 올리어리, 보수 성향의 동영상 플랫폼인 럼블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