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휴장을 한다. 추수감사절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목요일은 하루종일 폐장을 금요일은 호후 1시까지만 운영한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잘 나가고있는 뉴욕증시로써는 안타가운 휴장인 셈이다. 리플 도지 비트코인 이더리움등 가상화폐는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수요 공급이 적은 편이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28일은 휴장하고, 29일은 반장만 연다. 추수감사절은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로,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이다. 각 직장이 휴무에 들어가고, 많은 시민이 여행을 떠난다. 올해 추수감사절 여행객은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추수감사절은 공휴일로 학교는 물론 직장이 휴무에 들어간다. 11월 28일은 뉴욕증시를 전일 휴장하고, 추수감사절 이후 첫 금요일인 29일은 증권시장의 경우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까지 반장만 열린다. 채권시장은 오후 2시까지 열린다. 금요일부터 대부분 소매 업체들이 추수감사절 기념 세일에 들어간다.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 블프이다. 소매업체들의 적자가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흑자로 전환한다는 의미에서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할인 행사가 계속된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달 주가를 밀어 올렸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해소되자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25포인트(0.31%) 내린 44,722.06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38%) 떨어진 5,998.74, 나스닥종합지수는 115.10포인트(0.60%) 밀린 19,060.48에 장을 마쳤다.뉴욕증시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월말을 맞아 리밸런싱 수요가 강해지면서 트럼프 거래의 되돌림 흐름이 지속됐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과격한 관세 정책을 완급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고 국채금리도 떨어졌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수요도 강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한때 1%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주가가 연일 밀리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1.21%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51% 하락했다. 장 중 낙폭은 3.2%까지 확대됐었다. 트럼프의 과격한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 수출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연말을 앞두고 올해 상승분을 이익으로 환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엔비디아와 TSMC, AMD, 인텔이 1% 넘게 떨어졌으며 브로드컴과 Ar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 안팎으로 하락했다. 연휴를 앞두고 주요 경제지표가 쏟아졌지만 이날 증시 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방해하지 않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66.5%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7%포인트 정도 상승한 수치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전기 대비 연율 2.8%로 집계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보다 2천명 줄어든 수치이자 예상치 21만6천명도 밑돈 수치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13% 가까이 급락했다. 4분기 매출과 수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눌렀다. 휴렛 팩커드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자 주가가 11% 이상 떨어졌다.트럼프는 전날,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을 총괄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강경 매파 관세론자인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 제이미슨 그리어를 지명했다.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경제 고문 등을 역임한 케빈 헤셋이 선임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과 동일한 14.10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1% 이상 하락하자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1% 하락한 4853.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천명함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것이다.엔비디아가 하락하자 경쟁업체인 AMD도 1.07%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방침도 엔비디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새로 부과하거나 올리면 엔비디아의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전날(26일) 장 중에 3.2% 하락한 132.6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0.7%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4% 넘게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28일 외국인의 매도와 반도체 약세에도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2,500선을 지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1포인트(0.06%) 오른 2,504.67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95.6원이다. 삼성전자[005930](-1.42%), SK하이닉스[000660](-4.28%)는 반도체 보조금 우려와 미국 IT업체들의 실적 및 가이던스 부진 영향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KB금융(-0.71%), 신한지주[055550](-2.90%), 삼성생명[032830](-1.01%), 메리츠금융지주[138040](-0.10%), 삼성화재[000810](-0.13%) 등은 주가 되돌림이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4.93%), 셀트리온[068270](4.84%) 등 제약바이오주에는 금리인하 수혜 기대감에 따른 매기가 유입됐다.임시주총을 앞둔 고려아연[010130]은 12.17%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6.80%)과 에코프로[086520](2.55%)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068760](10.00%), 에스티팜[237690](7.93%), 펩트론[087010](6.52%), 리가켐바이오[141080](3.43%) 등의 상승폭도 컸다.루닛(-4.29%), 에스엠[041510](-3.35%), HLB[028300](-1.60%), 휴젤[145020](-1.4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37%) 등은 내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