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30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지난 22일 3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에서 3분기 연속 매출 급감을 보고하고 2025년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바 있다.
회사의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9일 회사에 합류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분명히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스타벅스를 성장세로 되돌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3분기 매출이 90억7000만 달러로 LSEG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매출 예상치인 93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분기 주당순이익(EPS)도 80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03달러를 밑돌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주당 1.0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고객들이 매장을 덜 찾으면서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은 7% 감소했다. 전 세계 매장 트래픽도 9% 감소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루킨 커피(Luckin Coffee)와 같은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14% 감소하며 3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8월 니콜 CEO가 취임한 이후 약 26% 상승했다. 전 치폴레 멕시칸 그릴 대표인 니콜 CEO가 회사 재정비를 통해 매출 하락세를 되돌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니콜 CEO는 취임 이후 회사 최고 경영진 재편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에 나선 바 있다.
스타벅스 주가는 그렇지만 올해 들어 30일 현재 1.4% 상승에 그치는 등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22% 상승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주가는 이날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 하락했다.
니콜 CEO는 이날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후 5시(한국 시각 31일 오전 6시)로 예정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턴어라운드 전략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