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7% 넘게 급락했다.
AI(인공지능) 이외의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로 회사가 부진한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자 실망 매물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성명에서 10월에 끝나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약 14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41억 달러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매출 가이던스가 브로드컴의 AI 운영 이외의 부문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브로드컴은 AI 운영 부문 이외에도 메인 프레임 제품, 보안 및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휴대전화 칩 및 데이터 저장 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152.82달러로 마감했으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하락하며 한때 141달러대로 떨어졌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37% 상승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AI 관련 제품 매출을 종전에 예상한 110억 달러보다 많은 12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18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로 전체 분기별 매출 가이던스 부진이 다른 영역에서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가 예상한 129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이익은 주당 1.24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22달러를 상회했다.
브로드컴은 대량의 데이터를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맞춤형 칩을 제조해 데이터 작업을 간소화하려는 회사로부터의 주문이 증가하며 주목받았다.
회사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출현이 상당한 처리 용량에 대한 수요를 주도하자 AI 붐의 수혜를 입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