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글로벌 양자 특허 상위 5대 기업 중 유일한 한국 기업
이미지 확대보기유럽특허청(EPO)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17일(현지시각) 공동 발표한 ‘글로벌 양자 생태계 보고서’는 양자 기술 산업이 기업 진입 증가, 투자 확대, 혁신 가속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술 상용화와 대규모 확장 측면에서는 여전히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양자 관련 국제특허패밀리(IPFs) 수는 5배 증가했다. IPFs는 동일한 발명을 두 개 이상의 국가에 동시 출원한 고부가가치 특허를 의미한다. 양자 기술은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시뮬레이션 포함) △양자 센싱 등 세 분야로 나뉜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에서 출원된 총 양자 관련 국제특허패밀리(IPFs)는 약 9,740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2005~2024년 동안 총 782건의 양자 관련 IPFs를 출원하며 미국·유럽(EPC)·일본·중국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양자 통신 분야 특허가 66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양자 컴퓨팅 분야도 88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20~2024년 한국의 글로벌 양자 특허 점유율은 10%로 직전 기간인 2015~2019년(5%)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특허 활동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현시기술우위지수(RTA) 역시 2020~2024년 기간 1.0을 기록하며 이전 기간(0.6) 대비 양자 기술 분야에 대한 특화 수준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국내 양자 생태계에는 기업, 스타트업, 대학 등을 포함해 총 12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기술력과 특허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2014-2024년 기준 전 세계 핵심 양자 기업의 투자유치 현황을 보면, 한국 기업의 비중은 1.4%, 투자 규모는 글로벌 전체 투자금의 0.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3년 6월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하고, 양자 기술을 차세대 국가 핵심 전략 기술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2005~2024년 기준 양자 IPFs 출원 상위 5대 기업에는 IBM, LG, 도시바(Toshiba), 인텔(Inte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이름을 올렸다. LG는 글로벌 양자 특허 상위 5대 기업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대학·연구기관 부문에서는 상위 5개 기관 중 4개 기관이 모두 미국 소속으로, MIT와 하버드가 선두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공공 연구기관·스타트업·대기업 간 협력이 양자 기술 혁신에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동시에 핵심 부품 공급망 집중과 특정 국가 의존 심화가 주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또한 양자 기업들은 고도의 기술 역량을 갖춘 전문 기술 인재뿐 아니라 사업화와 시장 확장을 이끌 비즈니스 인재 확보라는 복합적 인재 수급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양자 기술은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연구와 드라기 보고서(Draghi report)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EU는 미국 등 선도국과 비교할 때 양자 분야 투자 확대 여지가 크다”며 “기초 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며 이를 뒷받침할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우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wbee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