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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흑인 유권자 표심, 바이든 중도하차 후 급변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8-23 10:4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민주당전당대회에서 오는 11월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예정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해리스 부통령 자신이 유색인종이란 점에서 그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꺾고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우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흑인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얼마나 큰 차이로 해리스를 밀어주느냐가 해리스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흑인 유권자는 백인을 제외하면 히스패닉계 다음으로 미국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 그동안의 흑인 유권자 표심


미국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은 그동안 일관된 경향을 보여왔다.
민주당 소속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 1936년 대선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더 참고가 될 가능성이 큰 최근 대선, 즉 지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에서는 흑인 유권자의 88%와 87%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2016년 대선은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맞붙어 트럼프를 처음으로 백악관에 들어가게 한 선거였고 2020년 대선은 조 바이든과 재선을 노린 트럼프가 격돌한 끝에 민주당의 바이든이 승리한 선거였다.
두 선거 모두 백인이 민주당 후보로 나왔으나 당선 여부를 떠나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 바이든 중도하차 전까지는 트럼프가 앞서


그렇다면 그동안의 표심을 감안할 때 미국 흑인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인데다 같은 유색인종이기까지 한 해리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 가능성이 클까.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렸던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와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민주당 후보직을 내려놓는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회의론이 상당했다.

바꿔 말하면 바이든이 트럼프에 비해 워낙 약체로 평가돼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미국 시카고대 부설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가 지난 3월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얻은 지지율은 바이든보다 무려 17%나 높았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1960년 대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1960년 대선은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를 전극 득표율 기준으로 49.7% 대 49.6%로 겨우 이긴 선거였다.

◇ 바이든 중도하차 후 흑인 유권자들 표심 급변


그러나 이달 들어 퓨리서치센터, 유고브, 입소스를 비롯한 13개 주요 여론조사업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뉴스위크가 취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처럼 트럼프에 유리해보였던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은 바이든이 중도하차하고 해리스가 바이든의 바통을 이으면서 급변하고 있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후보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76% 수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이 트럼프에 뒤처졌던 상황을 대역전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60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그러나 뉴스위크는 “해리스가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 흐름에서 대역전을 시킨 것은 해리스 캠프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냈던 성적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해리스는 뉴스위크가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들 가운데 입소스 조사에서 83%의 지지율을 기록해 11%를 얻는데 그친 트럼프를 가장 큰 격차로 앞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기록한 성적에 근접했다.

반면에 모닝컨설트, RMG 리서치, 비컨 리서치 등이 조사한 결과에서는 해리스가 70% 안팎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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