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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해리스, ‘히스패닉계' 유권자 공략에 팔 걷어붙여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8-22 10:11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출전하면서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관측돼온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도가 예측 불가 양상으로 방향을 튼 가운데 해리스 후보가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는 감지되지 않았던 주목할 만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히스패닉계가 해리스 후보 선거운동 책임자 된 이유
21일(이하 현지시각)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따르면 해리스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하기 위해 지난 19일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해리스 후보가 그동안 자신을 비롯한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을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에서 오랜 기간 당직자로 활동해온 인물로 미국의 전설적인 히스패닉계 노동운동가로 유명한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이기도 한 로드리게스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본부장으로 임명했으나 바이든이 중도 하차하면서 해리스의 선거운동을 책임지게 됐다.

해리스 캠프의 선거운동 책임자가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처럼 많은 공을 들인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후보와 달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리스 후보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로부터 얻고 있는 지지율이 영국의 유력 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7~2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된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율은 54%를 기록해 34%를 얻는 데 그친 트럼프 후보를 무려 20%포인트나 앞섰다.
뉴스위크는 “해리스 후보에 대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던 한 달 전에 비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1~23일 조사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44% 대 38%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54% 대 34%로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격차가 불과 한 달 새 6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세 배 이상 크게 벌어진 셈이다.

◇ 히스패닉계 유권자 비중, 백인 이어 2위


이 같은 상승세가 해리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미 인구조사국이 조사를 벌인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히스패닉계 인구는 약 6200만 명. 당시 열린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이 얻은 표가 약 8000만 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미국 전체 유권자를 인종별로 구분했을 경우에도 히스패닉계의 비중은 14% 안팎으로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을 제외하면 유색인종 가운데 가장 크다. 이어 흑인이 약 12%, 아시아계가 4%를 각각 구성하고 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인구는 내년 중 6800만 명을 넘어 미국 전체 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USA투데이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규모가 3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선거 전문가들은 이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해리스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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