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은 유튜브의 온라인 광고 시장 영향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글에 유튜브를 분리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구글 검색엔진과 유튜브 소셜미디어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분산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도 경쟁자들의 숨통이 트이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약 EU 압박으로 구글이 유튜브를 분리하면 이는 구글, 알파벳 모두에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00억 달러짜리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유튜브 분사를 결정하면 그 자체만으로 모기업인 알파벳 기업 가치가 190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틴은 그것이 알파벳 이사회 결정이건, EU의 강제에 따른 것이건 알파벳 주가는 주당 15달러 상승 잠재력을 갖게 된다면서 시가총액으로는 약 1900억 달러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합친 것보다 흩어진 것이 더 나아
마틴은 알파벳 기업 가치는 구글, 유튜브 등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을 때보다 따로 따로 떨어뜨려 놨을 때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유튜브 같은 알파벳 산하 개별 사업 부문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알파벳이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가운데 EU를 비롯한 규제기관들이 유튜브 분사를 추진하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마틴은 유튜브의 기업가치는 독립돼 있을 때보다 알파벳 산하에 있을 때 50% 넘게 저평가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튜브를 부분적으로만 분사해도 알파벳 현재 주가인 190.60달러에 8% 상승효과가 더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틴은 알파벳을 올해 대형 기술주 가운데 최고 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는 21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알파벳 광고 핵심
유튜브는 알파벳 온라인 광고의 약 40%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특히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전 세계에 선거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정치 광고가 급격히 늘고 있고 그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
유튜브의 엄청난 광고 시장 장악력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전통적인 TV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스트리밍 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9%를 넘어 넷플릭스 등을 압도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 같았던 넷플릭스는 8.5%로 유튜브의 벽에 막혔고, 디즈니 산하의 훌루와 아마존 프라임이 각각 3.5%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유튜브는 소셜미디어로서도 성공적이다.
유튜브 광고료는 소셜미디어 경쟁사인 메타플랫폼스 산하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일론 머스크의 X,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의 링크드인 등에 비해 30~50% 더 높다.
유튜브는 지난해 광고매출이 315억 달러로 알파벳 총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
마틴은 올해 유튜브 광고매출이 35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인공지능(AI), 선거철 광고 홍수 속에 36% 급등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