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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물가에 美 고소득층 살림살이도 팍팍해졌다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6-27 11:28

미국 뉴욕 중심가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있는 노천 식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중심가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있는 노천 식당. 사진=로이터

근년에 이어진 고물가의 여파로 서민뿐 아니라 비교적 경제력이 있는 미국 가구의 살림살이도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4월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 연소득 2억 원 이상 소득층의 32.5% “가계수지 맞출 자신 없어”


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연은이 최근 발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 이상으로 비교적 경제 사정이 좋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물가의 여파로 가계의 주름이 눈에 띄게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연소득이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약 2억 원) 사이에 속하는 소비자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30.8%가 향후 6개월 동안 가계수지를 맞추는데 고물가와 고금리 추세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번 조사에서 밝혔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같이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이 21.3%였으나 1년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소득층에서도 살림살이가 얼마나 팍팍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연소득이 15만 달러 이상인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속하는 응답자의 32.5%가 향후 6개월 간 가계수지를 맞출 자신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CNN은 “외식하는 횟수나 유흥비를 줄이는 분위기가 최근 미국민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연소득 1억4000만 원 이하에선 23%


이에 비해 연소득이 7만 달러(약 9700만원)에서 10만 달러 사이에 있는 소득층에서는 23%가 비슷한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있는 계층에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온 셈이다.

그 결과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소비자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전체의 34.9%가 가계수지를 맞출 자신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은 28.7%였다.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젊은 층이 느끼는 경제적 압박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35세 사이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계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응답이 41%나 됐기 때문이다. 반면에 65세 이상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2%만 그렇다고 밝혔다.

◇ 고소득층 40% “향후 소득 늘어날 것으로 예상”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향후 소득 변화 추이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15만 달러 이상의 소득층 가운데 40.8%가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이라고 밝혔다.

CNN은 “필라델피아 연은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미국민의 여행 관련 지출이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항을 비롯한 공공 교통시설을 관리하는 미 교통안정청(TSA)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공항을 이용한 미국인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299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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