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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전문 분석가 “다음 불씨는 중국 신탁회사가 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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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이터

4년 전 중국 지방은행업계에 퍼진 문제를 예측한 전문 분석가들이 이번에는 중국의 약 2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신탁업계에 비슷한 경고를 내렸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와 UBS 그룹의 전 애널리스트 제이슨 베드포드는 신탁회사의 상당수가 심각한 경제적 문제에 처해 있으며 자본 지불 능력이 위기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베드포드는 250개 가까운 재무제표를 정밀 조사해 중국 중소은행을 뒤흔드는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섀도뱅킹(그림자은행) 부문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은행 예금의 몇 배 수익을 제안하고 있는 중국 신탁회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분석을 한 바 있다.

베드포드의 추산에 따르면, 2022년 재무제표를 공표한 신탁회사 55개사 중 14개사는 보고 부실자산 및 요주의자산이 총자산의 3분의 1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가 되지 않은 13개사 중 상당수도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해 신탁사를 감독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함구하는 상황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경영난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대대적으로 대출을 진행해 온 신탁사들의 자산은 전반적으로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3년 중융국제신탁의 지급 지연, 5월에는 신화신탁의 파탄으로 업계 최초의 도산이 발생한 바 있다.

신탁회사는 보통 부유한 개인투자자나 기업으로부터 예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에 투자하거나 전통적인 은행에 접근할 수 없는 기업에 대출을 진행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런 신탁회사 대출이 중국 대출 총액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은 이달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거대 섀도뱅킹그룹이나 중식기업집단 계열사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해당 회사는 며칠 전 대차대조표상에 364억 달러의 오차가 발생한 것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베드포드는 “비교적 획일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은행과 비교해, 신탁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제 상품들은 더 다양한 것이 사실”이라며 “분명 장래성이 있는 것도 있지만, 많은 신탁회사가 오랜 세월 주력으로 해 온 부동산 개발업자에 진행하는 고금리 대출 시대는 끝났으며 이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큰 불씨를 키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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