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사기관 피치북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가 이날 투자 규모를 발표했다. 미국은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6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2분기의 마이너스 폭(52%)보다는 축소됐지만,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밑돌았다.
벤처캐피탈, 투자처 엄선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704건(추정 포함)으로 줄었다. 시드 단계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820건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기부터 투자처를 엄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체 단백질 개발업체 데이비드 체는 "VC들이 더 빠른 상용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은 730억 달러(약 99조2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아시아 투자액도 40% 감소하며 크게 줄었다.
IPO는 회복 조짐도
미국의 IPO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미국에서 투자처의 신규 상장이나 M&A를 통해 VC가 벌어들인 금액은 358억 달러(약 48조7059억 원)로, 202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식품 택배 서비스인 '인스타카트'를 운영하는 메이플베어의 대형 IPO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12% 하락한 상태다.
빈센트 해리슨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IPO는 가능하지만, 지금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로, 연내에는 IPO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 AI 분야에서는 창업과 투자가 활발하지만, 전체 스타트업 투자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9월 아마존이 창업 2년차 스타트업 앤솔로픽에 최대 40억 달러(약 5조4404억 원)를 투자하는 등 생성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하지만, 전체 스타트업 투자는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피치북의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AI가 많은 자금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체 스타트업 투자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