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자동차 전문매체인 ‘카 엑스퍼크(CAR EXPERT)’의 데릭 펑(Derek Fung) 기자는 5일(현지시각) 올린 기사를 통해 “KG모빌리티의 티볼리(페이스리프트 모델)는 더 강인하고 권위 있는 얼굴을 자랑하지만 조만간 호주로 향하는 배(자동차 화물선)에 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KG모빌리티가 지난주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업그래이드한 티볼리를 공개했다는 소식을 잔하고, 더 뉴 티볼리의 바뀐 외형과 내부를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펑 기자의 보도처럼 호주에서 티볼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이외에 호주 소비자가 만난 새로운 한국산 자동차 기업이가 때문이다. 특히,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자동차는 해외시장별로 현지 대리접(Distributor)와의 계약을 통해 수출을 해오다가 2018년 처음으로 회사의 첫 직영판매법인을 호주에 설립해 브랜드를 론칭했다. 법인 출범에 맞춰 티볼리와 렉스턴 등 주력 브렌드 모델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판매 활동을 전개해왔다.
직접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면서 판매도 다시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를 살펴 보면, 2010년대 초반 연간 1000대를 넘던 호주 수출은 신차 모델 부재, 현지 사장 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2013년 1000대 아래로 감소하다가 2016년에는 2대에 이어 2017년에는 0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여년간 쌍용차는 두 번의 주인이 바뀌었고, 지금의 주인인 KG모빌리티의 품으로 안기기까지 여러 업체와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등 회사이 존립이 어려웠다늦 점에서 얻은 결과라 의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KG모빌리티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가 오른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볼리의 호주 판매가 확정되지 않았다.
더 뉴 티볼 리가 이제 출시되어 수출 전략이 결정되지 않았고, 인기 모델인 토레스 등 중대형 고가 모델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보다 티볼리가 세상에 나온지 8년을 넘었고, 수출도 줄고 있다는 점이 지적한다. 티볼리 수출 실적은 처음 출시한 2015년에 1만8672대, 2016년 2만8886대, 2017년 1만6172대, 2018년 1만4857대 등으로 회사 최대 수출 모델이 됐다. 하지만 이는 당시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자국 판매를 위해 수입한 물량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마힌드라의 경영 위기설이 불거진 2019년 9431대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6135대까지 떨어졌다, 소형 SUV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인도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고, 이를개선하려는 페이스리프트 등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21년 7200대로 반등해 지난해에는 9682재를 기록했고, 올 1~4월에도 2297대를 수출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0년 발생한 리콜 사건도 호주에서의 티볼리 판매를 주저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해 9월 쌍용차는 2015~2020년형 티볼리 브랜드와 2019~2020년형 코란도 디젤 모델에서 연료 누출 가능성이 있다며 374대 대해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