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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작년 한 해 일본 국채 10조7900억엔 순매도

이진충 명예기자

기사입력 : 2023-01-13 14:47

일본 도쿄 소재 일본중앙은행 본점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소재 일본중앙은행 본점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재무성 자료 발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022년 일본 국채를 10조7900억 엔(약 829억 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기 및 장기 일본 국채 연간 순매도액 규모는 2005년 이래 비교 가능한 데이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자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을 처분했던 2009년 수준을 넘어섰다.
순매도가 증가하는 것은 일본중앙은행이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했던 이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을 강화하면서 일본시장으로까지 확대된 채권 매도세로 인해 지난해 9월 순매도액은 6조 엔을 약간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2월은 일본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국채 수익률 목표 범위 확대 결정이 금리 인상 기대감을 부추기는 등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본국채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글로벌자산운용사인 뉴버거 버먼 수석부회장인 프레드릭 렙톤은 이번 변화가 일본중앙은행의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의 종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도 모멘텀은 2023년 초까지 계속되었다. 2차 시장의 10년물 수익률은 1월 6일 이후 일본중앙은행의 새로운 상한선인 0.5%에 근접해 있다. 일본중앙은행은 12일(목)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하루 4조6100억 엔의 일본국채 매입 기록을 세웠다.
10년간 일본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 완화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가 오는 4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일본 JP모건증권의 야마와키 다카후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금리를 플러스 영역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국채는 한때 거의 전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 보유되어 국내 채권시장을 해외 시장의 교란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채권 딜러를 제외한 중장기 일본국채 관련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0% 안팎에서 현재 40% 안팎으로 높아졌다.

토카이도쿄증권의 사노 가즈히코는 외국인 투자자 거래가 전체 시장의 70~8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보험사의 한 자산운용 담당자는 "만기 30년 이상인 초장기 채권처럼 그동안 거래가 많지 않았던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일본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9월 말에 외국인 일본국채 보유액은 170조 엔에 달했다. 이는 총 발행액의 14%에 불과하지만, 일본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은 약 절반 규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최대 보유 기관인 보험사들의 뒤를 이었다.

2022년 말 퀵(QUICK) 조사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의 부실 대출 위기로 시장이 휘청거렸던 2002년 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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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충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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