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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네팔 지진 대참사로 700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한 달새 규모 3.0 이상 지진이 3차례나 발생해 LA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질조사국은 3일(현지시간) 오전 4시7분께 LA 남서부 컬버시티와 잉글우드 인근 볼드윈 힐스 북동쪽 1마일(1.6㎞) 지점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5.6마일(9㎞)로, 이 지진으로 인해 버뱅크와 뉴포트 비치까지 LA 남서부 지역 일대의 건물들이 흔들리고 주민들이 잠에서 깼다.
이번 지진은 뉴포트-잉글우드 단층대에서 일어났다. 이 단층에서는 지난 4월 12일 규모 3.5 지진이, 4월 30일에는 규모 3.4 지진이 각각 발생한 바 있다.
LA 주민들은 이날 새벽잠에서 깨 각종 SNS를 통해 실시간 지진 상황을 알렸다. 지질조사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에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네팔 대지진 사태와 맞물려 대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질학자인 제임스 돌란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최근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 캘리포니아주에 규모 7.7 이상의 대지진 가능성을 예고하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대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슈퍼 사이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실제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의 활동으로 1812년과 1857년, 규모 7.5가 넘는 대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여기에 여러 곳의 지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타모니카 지진대,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 벤투라 지진대 등 수십여년간 휴면상태에 있던 지진대에서 최근 지각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단층인 벤투라 지진대의 영향으로 샌타바버라에서 LA까지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