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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송도세브란스 6개월째 공사 공백…시민사회 분노 폭발

"연세대학교 법인, 300만 인천시민 생명권 존중하라"…시민단체 현장 집회
시민 집회·주민 간담회서 공동도급 논란 지하부 시공사가 직접 해명
연속시공이 공기 단축의 핵심…금호건설 등 다수 건설사가 협업 제안
허동수 이사장 단독계약 요구·법률자문서 보고 누락 의혹 책임론 확산
시민들, 금기창 의료원장·윤동섭 총장에 구체적 실행계획 공개적 촉구
인천시민단체 등이 송도 세브란스병원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연세대학교 법인과 허동수 이사장, 금기창 의료원장과 윤동섭 총장을 규탄하고 있다.사진=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시민단체 등이 송도 세브란스병원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연세대학교 법인과 허동수 이사장, 금기창 의료원장과 윤동섭 총장을 규탄하고 있다.사진=김양훈 기자
인천시민들이 20년 가까이 기다려온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이 시공사 낙찰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 법인 산하기관인 세브란스병원 측과의 계약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지하부 공사를 맡았던 시공사는 지난 4월 말 주요 공정을 마무리한 이후 약 6개월 동안 사실상 현장 관리만 이어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상부 공사의 본계약은 체결되지 않아 2028년 말 개원 약속마저 불투명해졌다. 건설 현장은 다음 공정을 기다리고 있고, 시민들은 병원이 문을 열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계약을 결정해야 할 연세의료원과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게 인천 시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시민 분노는 공사현장 집회로 이어지고 있다.

5일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현장에서는 인천시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병원 건립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향후 허동수 이사장 자택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시민들이 집결한 이유는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어 시공사 관계자와 주민 간담회가 진행됐으며, 집회 참석자들은 조속한 본계약 체결과 지상부 공사 재개, 2028년 개원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설명이 있었다.
이날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부 시공 관계자를 상대로 금호건설과 기존 시공사의 6대 4 공동도급 구조, 연속시공의 경제성, 단독계약을 둘러싼 논란, 공사 지연의 실질적인 원인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지하층 공사가 마무리됐음에도 지상부 공사는 하세월이라는 지적이다.

취재진은 이와 관련해 금호건설과 공동도급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인천시민을 위해 기존 시공사가 공사 참여를 포기할 수는 없는지 질문했다. 이에 현장 기술자는 기존 시공사가 지하구조와 시공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상부 공사까지 연속적으로 참여하면 공사 기간을 줄이고 품질관리의 연속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학교법인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진 금호건설 단독계약 요구가 과연 병원 건립을 앞당기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지하부 기초 콘크리트 타설과 골조 공사는 202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기존 시공사는 공정을 앞당겨 마무리했지만 지상부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전체 공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주민들이 공사 재개 여부와 중단 원인을 묻는 전화를 계속 걸어오고 있다며 현장 직원들 역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를 중단한 주체가 미래도시건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상부 공사를 진행하려면 발주처 측의 계약과 승인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현장에서는 이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기존 지하 시공사가 공사 연속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사실이다. 지하 암반 특성과 기초구조, 각종 시공 데이터가 이미 축적돼 있어 이를 활용하면 후속 공사의 검토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업체와 신규 원도급사가 협업하면 공종 간 하자 책임 구분, 인허가 서류의 연계, 품질관리, 현장 인력 운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기존 시공사가 축적한 기술 정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공사 지연으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학교법인 등 관계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제기될 수 있으며, 업무상 배임 가능성에 대한 법적 검토도 부상했다. 특히 공사 기간을 단 하루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계약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수개월을 허비하고 있다면, 그 결정에 따른 비용과 책임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송도 세브란스 공사현장에서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병원 공사를 조속히 게재하라고 규탄하고 있다.사진=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송도 세브란스 공사현장에서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병원 공사를 조속히 게재하라고 규탄하고 있다.사진=김양훈 기자

“6대 4 공동도급, 입찰과 수의계약 구별해야”

이날 주민 간담회에서 취재진은 금호건설의 낙찰 과정과 공동도급 계약 구조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금호건설이 기존 지하 시공사와 6대 4로 공동 참여하는 안을 제출한 경위와 이를 둘러싼 특혜 논란을 언급했다. 특히 경쟁입찰을 거친 계약과 수의계약을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정상적인 입찰 과정과 특혜 의혹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학교법인 이사들을 취재하면서 확인한 내용과 단독계약 요구 정황을 설명하며, 기존 시공사가 공동도급에 참여하는 것이 병원 건립 일정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질문했다. 현장 관계자는 금호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더라도 기존 시공사와 협업하는 방식이 공사 기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시공사와 함께 공사를 이어가면 이미 확보한 현장 기술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신규 인력과 관리조직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경쟁입찰에 참여한 계룡건설의 단독 시공 제안과 금호건설의 공동도급 제안이 서로 다른 만큼, 계약 방식 변경에 따른 공정성 논란이나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하부 공사에 관련해 주민들에게 현장을 설명하는 현장 관계자. 사진=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하부 공사에 관련해 주민들에게 현장을 설명하는 현장 관계자. 사진=김양훈 기자

다만 현장 관계자는 입찰 평가와 계약 조건 결정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판단은 발주처와 계약 주체가 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현장에서는 시공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계약을 결정하는 윗선에서는 왜 그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한편 시민들도 집회를 이어가며 허동수 이사장과 금기창 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등을 규탄하고 있다. 그러면서 책임자들이 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 원장은 이날 오후 2시 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오후 3시께까지도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도 세브란스병원 현장 전경=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송도 세브란스병원 현장 전경=김양훈 기자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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