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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최고 기온 42.5도…'이중 고기압·푄·분지 지형' 원인

122년 관측 이래 첫 42도대…닷새 연속 40도 웃돌아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하층 뒤덮어
산맥·분지 지형에 푄현상·열축적…강한 일사·메마른 토양도 영향
한 상인이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에서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상인이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에서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의 대기 정체와 양산의 지형적 특성이 맞물리면서 경남 양산에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초유의 폭염이 발생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의 기온은 이날 오후 1시16분 42도를 넘어선 뒤 오후 1시26분 42.5도까지 올랐다.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42도대 기온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록은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관리하는 전국 97개 기후통계 관측 지점뿐 아니라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까지 포함해도 가장 높다. 기존 AWS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 8월 경기 광주 초월읍에서 관측된 41.9도였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웃돌았다. 낮 최고기온은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40.3도, 31일 41.4도, 이달 1일 41.6도에 이어 이날 42.5도까지 높아졌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폭염의 첫 번째 원인으로 한반도를 상·하층부 대기를 동시에 덮은 고기압을 꼽았다. 대기 중·하층부에서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했고, 장마기간 이후 상층부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유입되면서 ‘고기압권 내 승온 효과’까지 맞물렸다.

영남 내륙의 특수한 지형도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온 다습한 북서풍이 영남알프스 등 산지를 넘는 과정에서 수분을 잃고 더욱 뜨겁고 건조한 바람으로 변하는 이른바 ‘푄 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산맥을 넘어온 뜨거운 공기는 양산 분지로 유입됐고, 사방이 막힌 지형에 갇혀 고온 현상을 더욱 증폭시켰다.

장마 이후 이어진 맑은 날씨와 메마른 지표면도 폭염을 키웠다. 양산의 지난달 누적 일사량은 ㎡당 582.49메가줄(MJ)로 평년보다 약 36% 많았으며, 강수량이 적어 토양 수분이 줄면서 태양에너지가 수분 증발보다 지표면을 가열하는 데 집중된 점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산을 비롯한 경남 내륙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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