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 DL이앤씨 해지·GS건설 선정·조합장 재신임 가결
소송과 갈등, 해임 논란···조합원 과반수 직접 참여 후 환호
조합원들이 직접 마침표 찍다···30일 총회 현장서 울고·웃다
재개발보다 싸움이 길었다…조합장 사업 완수로 보답하겠다
소송과 갈등, 해임 논란···조합원 과반수 직접 참여 후 환호
조합원들이 직접 마침표 찍다···30일 총회 현장서 울고·웃다
재개발보다 싸움이 길었다…조합장 사업 완수로 보답하겠다
이미지 확대보기누군가는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고, 또 다른 조합원은 수차례 총회를 경험한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얼굴의 공통점은 긴 세월의 피로감이 묻어 있었다. 상대원2구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성남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갈등과 분쟁을 겪어온 사업장이다.
사업보다 갈등의 시간이 길었던 현장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가 첨예하게 대립했고, 총회가 열릴 때마다 소송이 뒤따랐다. 해임안과 재신임안이 반복됐고, 가처분과 본안소송이 이어졌다. 조합원들은 재개발 사업보다 법원 결정문을 더 자주 접한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할 정도였다.
실제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재개발 사업을 하는 것인지 소송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큼 상대원2구역은 사업보다 갈등의 시간이 길었던 현장이었다. 총회장 밖보다 더 뜨거웠던 총회장 안은 정족수 문제로 총회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대위 측은 총회 효력 자체를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총회 전날까지도 가처분 신청이 이어졌다. 총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 조합원들은 "오늘도 법원 결정 때문에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발의한 임시총회
실제로 상대원2구역은 과거 총회 의결 과정에서 서면결의서 절차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성남이 아닌 수원 법원이 잠정 효력을 정지시킨 후 오후 번복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번 총회는 그런 전례 때문에 더욱 민감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발의한 임시총회였기 때문이다.
총회 준비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수백 명의 동의를 받아야 했고, 법적 절차도 다시 점검해야 했다. 총회장 입구에서는 신분 확인이 꼼꼼하게 진행됐다. 질서유지 요원들과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조합원들은 길게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렸다.
정오가 지나면서 행사장 내부 좌석은 빠르게 채워졌다. 그러나 누구도 안심하지 못했다. 과반수 직접 출석이라는 높은 문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3시를 넘긴 순간 터져 나온 함성, 오후 1시 예정이던 총회는 쉽게 시작되지 못했다.
조합원 숫자가 계속 집계됐고 현장 관계자들은 수시로 참석 인원을 확인했다. 총회장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몇 명 남았나", "성원은 되는 건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오후 3시를 넘긴 시각. 드디어 정족수 충족 소식이 전해졌다.
서로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기도
순간 총회장은 거대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조합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몇몇 조합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오랜 시간 갈등을 지켜본 조합원들에게 이날 성원 자체가 하나의 승리였기 때문이다.
전체 조합원 2268명 가운데 1154명이 직접 참석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정한 과반수 직접 출석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총회 성립이 선언되자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싸움이 아니라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조합장 죽이기"와 끝없는 소송전
상대원2구역 갈등의 중심에는 조합장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비대위 측은 조합장 해임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조합 측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 집행부 체제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양측은 법정에서 치고받는 의결 효력을 둘러싼 소송이 반복됐다.
조합장 역시 그 중심에 서 있었다. 현장에서는 "조합장 죽이기 아니냐"는 목소리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그만큼 상대원2구역은 단순한 재개발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 전쟁터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날 조합원들의 선택은 분명했다. 조합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조합원 과반이 직접 총회장에 참석해 현 집행부에 다시 한 번 사업 추진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지평 법무법인 변호사 사회를 시작으로 총회장 의장은 정족수가 채워지자 곧바로 총회를 선포했다.
DL이앤씨 떠나고 GS건설 선택
이날 가장 중요한 안건 가운데 하나는 시공사 문제였다. 조합원들은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GS건설을 새로운 시공자로 선정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이는 상대원2구역 사업 방향 자체가 바뀌는 중대한 결정이었다.
수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리기 위한 조합원들의 선택으로 해석된다. 총회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누구 편을 드는 문제가 아니라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10년 넘게 기다렸는데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그간 가진 네거티브로 눈물 삼킨 조합장을 보기 위해 총회 결과가 확정되자 공동취재단은 조합장을 만났다. 조합장은 격앙된 감정보다 안도감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합원들의 선택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끝까지 사업을 성공시켜 조합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지연과 소송, 비난과 의혹, 해임 논란을 모두 견뎌낸 끝에 나온 말이었다.
실제로 상대원2구역 집행부는 사업보다 소송 대응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총회장 주변에서 만난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도 사람인데 얼마나 힘들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꼭 완수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보기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오후 늦게 총회 폐회가 선언되자 긴장으로 가득했던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조합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자리를 떠났다. 누군가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총회장에서 조합원들은 음악과 함께 춤추는 광경도 목격됐다.
한편 비대위 측의 추가 소송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법원의 최종 판단 역시 아직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날 상대원2구역 총회가 보여준 조합원 결기는 분명했다. 오랜 시간 재개발보다 갈등이 길었던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 사업의 방향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30일 상대원2구역 총회장은 단순히 안건을 처리한 자리가 아니었다. 10년 넘게 이어진 갈등과 소송, 불신과 대립의 시간을 지나 조합원들이 스스로 "이제는 끝내자"고 선언한 현장이었다. 그리고 박수와 함성으로 끝났다. 안도의 한숨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한편 총회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조합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누가 흘렸고 어떻게 언론은 총회 10여 시간을 남겨두고 무더기 보도를 냈는지 뒷말은 무성하다. 또 의문이 남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격은 철저한 수사만 남겨 놓고 있다.
수사기관은 열사람의 범인을 놓칠지라도 한 명의 피해 국민이 없도록 이익과 맞물린 허위사실등 동참 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누군가에는 철저하고 누군가에는 부실한 수사, 재개발 현장은 모략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다. 엄청난 이익을 두고 싸우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